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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 빛난 죽음의 토너먼트…원작 매력 잘 이식한 ‘모탈 컴뱃 2’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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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레전드 격투 게임이 이색적이 재미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모탈 컴뱃 2’가 관객과 만났다. 5월 극장가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작품의 개봉일은 의외였다.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연인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다수 찾아오는 시기다. 때문에 피가 튀는 이미지를 전시한 청불영화 ‘모탈 컴뱃 2’의 개봉이 놀라웠고, 동시에 반가웠다. 따뜻한 봄의 기운 속에 잠시 잠들어 있던 장르적 감각을 깨워줄 작품 같았다.

‘모탈 컴뱃 2’는 지구의 운명을 짊어진 결투 토너먼트에 목숨을 건 전사들의 이야기다. 1992년 발매된 동명의 대전 격투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지난 2021년 개봉한 작품의 속편이다. 다행히 이번 영화는 원작 게임과 전작을 몰라도 즐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모탈 컴뱃 2’는 이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인 왕년의 액션 스타 쟈니 케이지(칼 어번 분)를 내세워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했다.

전편의 설정과 캐릭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모탈 컴뱃 2’는 이를 서사의 중심에 있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다. 대신, 이 영화가 입문자를 힘들게 하는 요소는 따로 있다. 대적 액션 게임 ‘모탈 컴뱃’은 게임성만큼이나 잔혹한 연출로 유명했다. 대결에서 승리 후 상대를 끔찍하게 처형할 수 있는 ‘페이탈리티’는 이 시리즈의 백미로 꼽힌다. 너무도 잔인한 탓에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게임의 인기에 큰 영향을 줬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모탈 컴뱃 2’도 이런 원작의 정체성을 충실히 이식했다. 슬래셔 무비에서 볼법한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을 전투마다 만날 수 있다. 이는 리얼함보다는 오락적인 장치로 활용됐고, 특유의 잔인함을 영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관객에게는 특별한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사실, ‘모탈 컴뱃 2’의 액션 자체는 평이한 편이다. 게임 캐릭터들의 특성을 활용해 개성 있고 타격감 강한 액션을 선보였지만, 임팩트는 부족했다. 영화는 이를 원작의 페이탈리티로 보완하며 액션 신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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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케이지 활약도 인상적이다. 목숨을 건 토너먼트라는 설정과 페이탈리티를 중심에 둔 살벌한 이미지는 ‘모탈 컴뱃 2’의 분위기를 무겁게 한다. 쟈니 케이지는 다소 어설프고 능청스러운 태도로 이 세계를 활보하며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심각한 상황 앞에서 실없는 농담을 던지고, 엉뚱한 방법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유머러스한 에너지를 더한다. 비장한 각오로 대결에 임하는 캐릭터들과 달리 한 없이 가볍고, 액션 스타로서 고집을 내세우는 괴짜 같은 모습이 코믹하게 표현돼 극의 잔혹함을 중화시킨다.

게임의 명성을 알고 있어 ‘모탈 컴뱃 2’를 보기 전 우려가 많았다. 첫 전투 신의 페이탈리티를 목격하고서 다른 액션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는 걸 인지했고,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쟈니 케이지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B급 감성이 퍼져나갔고, 이후엔 오묘한 쾌감을 위한 장치로 페이탈리티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런 B급 감성을 통해 ‘모탈 컴뱃 2’는 폭력성과 잔혹함을 오락성으로 승화시키며 장르적 쾌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색다른 이미지와 장르적 재미를 갈구하는 관객이라면, ‘모탈 컴뱃 2’만의 쾌감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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