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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촬영분은 삭제’…20년 만 귀환인데 잡음 가득한 ‘레전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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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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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20년 만의 귀환으로 전 세계 팬의 기대를 받고 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공개를 앞두고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미란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안나 윈투어와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카메오 출연분이 본편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이하 ‘악프다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드리아(앤 해서웨이)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를 담는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이 기다리던 속편인 만큼 영화의 주역인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는 지난 13일 한국을 직접 찾아 개봉을 앞둔 영화를 위한 홍보를 이어갔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내한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센스있는 꽃신 선물로도 화제를 모았던 ‘악프다2’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전작에 이어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난 21일 중국 매체를 시작으로 ‘악프다2’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퍼져 나가며 논란이 거세졌다.

▲ 유일한 아시아인 캐릭터, 이름은 ‘친저우’, 성격은 ‘스테레오타입’

‘악프다2’가 인종차별 논란을 겪게 된 것은 지난 17일 공개된 ‘악프다2’ 예고편을 통해서였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의 보조로 등장하는 아시아인 캐릭터 ‘친저우(秦舟)’가 등장했다.

해당 인물을 연기한 배우는 중국계 선위톈으로, 극 중 친저우는 패션계가 배경이 되는 ‘악프다2’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커다란 안경을 쓰고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채 출연한다. 

화려한 패션 업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일명 ‘너드 패션’ 등장한 친저우는 상사인 앤디를 향해서도 사회성 없는 태도를 보인다. 공개적으로 상대방이 무안을 느낄 수 있는 말을 이어가는 친저우의 대사와 과장된 표정, 어리숙한 모습 등은 서양에서 그려내는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한’ 스테레오타입의 아시안 캐릭터를 의미하는 듯한 설정으로 공개와 동시에 논란이 됐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이름인 ‘친저우’가 서구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게 들리는 발음이라는 주장이 퍼져나가며 논란은 거세졌다.

특히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중국계인 점에서 중국 매체들과 누리꾼들은 중국인 비하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을 소비할 수 없다며 ‘악프다2’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인종차별 논란에 거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본격적인 인종차별이라 해명도 듣고 싶지 않다”, “꽃신은 왜 받아 갔냐”, “아시아에서 그렇게 홍보하더니 정말 황당하다”, “예매했는데 취소했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 홍보는 됐지만 본편에는 없다…안나 윈투어→시드니 스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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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이 이어지던 중 ‘악프다2’에 특별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안나 윈투어와 시드니 스위니는 본편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현지매체 피플에 따르면 영화의 감독과 각본가는 팟캐스트 ‘백 로우(Back Row)’에서 안나 윈투어에게 실제 출연을 요청한 적은 없으며, 영화 촬영 현장에 그가 방문해 일종의 ‘개그 장면(gag take)’을 찍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장면은 영화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팟캐스트에서 “안나 윈투어를 영화에 등장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작품 자체를 의식하는 장치처럼 보일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윈투어는 영화 촬영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캐릭터가 일하는 사무실 장면을 촬영할 당시 현장을 찾았다. 이때 출연진과 함께 사진을 찍고 짧은 컷을 촬영했다고. 프랭클 감독은 “촬영 시에도 타이밍이 앞서버려서 장면 초점이 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찍자고 요청할 수도 없었기에 장면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2026 오스카 파티 인터뷰 당시 안나 윈투어는 ‘악프다2’ 카메오 출연 가능성을 시사하며 “직접 확인해 보라”고 말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유포리아’로 알려진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카메오 출연분 역시 본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나 윈투어의 촬영분 미포함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이었던 21일(현지시각) 현지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시드니 스위니의 촬영분이 최종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앞서 시드니 스위니는 영화 초반부 본인 역으로 출연해 에밀리의 유명 고객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전체 시퀀스의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최종 편집에서 제외됐다. 제작진은 스위니의 참여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해당 장면의 삭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나 윈투어와 시드니 스위니의 출연은 영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부분인 만큼 팬들은 제작진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20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앞두고 ‘악프다2’는 인종차별 논란부터 앞서 일찍이 카메오 출연으로 홍보가 됐던 인물들의 촬영분 삭제 소식 등을 전하며 작품 공개 전 잡음에 휘말리게 됐다.

특히 인종차별 논란의 경우 아시아 팬들이 작품 보이콧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바. 전작보다 높은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던 ‘악프다2’가 논란으로 인한 잡음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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