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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정수 기자] ‘계시록’ 연상호 감독이 작품을 향한 애정을 언급하며 창작자로서 앞으로 있을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계시록’ 연상호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의 주제와 메시지에 대해 “다들 본인 인생에 궁금증이 많지 않나. 늘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 생각을 많이 한다. 또 거기에 ‘의미가 있을 것인가’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 같은 것들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경우도 생긴다. 욕망을 가지게 되면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게 되지 않나. 이게 종교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자기가 보는 콘텐츠는 본인이 원하는 것만 보고, 또 그걸 믿게 된다. 이런 현상을 포착하고 싶었다는 게 제 생각이었다. 그런 것들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종교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종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옛날에 비디오 가게에 가면 둘러보지 않나. 누가 내가 원하는 영화를 대여해갔다면 다른 것들도 둘러보고, 옷을 사러 가도 그냥 ‘뭘 사겠다’가 아니라 둘러본다”라며 “그 자리에서 괜찮다는 걸 사기도 하는데,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 애초에 자기가 원하는 걸 구입하는 시대다. 개별적인 취향이 엄청 중요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 사람이 취향의 다양성보다는 개별성이 가지고 있는,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세상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지금 세상 자체가 그렇게 돌아가는 시대가 아닌가. 요즘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 만큼 창작자로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대중적이지 않은 것도 해보고 그런 것도 해보고, 그것도 능력이 있어야 맞출 수 있는데”라면서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대중의 취향을 고민해야 한다. 그런 작품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항상 관객들에 신선함을 안기는 연 감독은 아이디어 고갈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거 같다. 몇 년 전부터 작업을 대하는 태도가 편해진 거 같긴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 감독은 “내가 입는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많이 생각한다. 넷플릭스와 작업한 것도 그런 이유다. 유튜버하고 경쟁도 하고 싶고 그러더라”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 딸도 4학년인데 많이 본다. 같이 보면 재밌다. ‘저건 되게 싸게 만들었는데 재밌게 만들었네?’라고 생각이 드니까. 유튜버는 혼자 창작하지 않나, 영화는 여러 사람이 필요한데”라면서 “그런 부분에서 경쟁의식이 생긴다. 다음 영화는 아무한테도 손 벌리지 말고 아는 사람끼리 유튜버처럼 만들어볼까?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말했다.
연 감독은 숏폼 콘텐츠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진짜 관심이 많다. 근데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 유튜브는 명확한데, 숏폼 플랫폼은 물량으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라면서 “근데 관심은 되게 많다. 어떤 방식으로 나가는 게 적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라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히려 저는 숏폼이라기 보다 1990년대에는 일본에서 일종의 저예산 시리즈를 많이 하지 않았나, 오히려 저는 그런 숏폼이라기보다 극장이든 (현재) 플랫폼이 다양하다 보니까, 그런 걸 다 포함한 저예산 시리즈 같은 걸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숏폼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 감독은 “숏폼으로 갔을 때 최소 제작비를 계산해 본다. 애니메이션은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제가 애니를 하다 영화를 옮긴 이유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 작업은 예산을 해서는 유지하기 힘든 게 있다. 계속 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연 감독은 “숏폼에서도 그걸 아직 찾지 못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그런 거와 관련해 넷플릭스와 얘기도 많이 한다. 근데 쉽지는 않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계시록’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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