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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백지혜가 캐릭터를 구축할 때 가졌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7일, 예사롭지 않은 에너지를 가진 영화 ‘충충충’이 관객과 만났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지숙 역으로 10대 소녀의 혼란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던 백지혜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충충충’에서 백지혜가 연기한 지숙은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캐릭터다. 본인의 결핍을 타인에게 투영하고, 마른 몸에 집착하며 내면에 균열이 일어난다. 그리고 지숙의 욕망과 충동은 ‘충충충’을 충격적인 결말로 이끈다. 백지혜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갔을까.
지숙은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이 다수 있는 캐릭터다. 유독 마음을 읽기 어려웠는데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인터뷰 때마다 ‘지숙이를 이해할 수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매번 받는다. 그런 질문을 받을 거란 생각을 아예 못했다. 제가 공감력이 높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극의 흐름이 너무 잘 이해가 됐다. 제가 지숙이 같은 사람 같기도 했다. 저도 종잡을 수 없고, 순간순간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사람이다.
특히, 용기(주민형 분)와 우주(정수현 분)를 향한 마음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용기는 지숙이에게 공기 같은 존재다. 늘 옆에 있고, 없으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인물이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 지숙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면, 긍정적인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반면, 우주는 지숙이가 가지고 싶은 인물이었다. 사실은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을 갖고 싶은 거다. 자신은 그런 힘을 가질 수 없으니 그 사람을 옆에 둠으로써 간접적으로 통제력, 권력을 가지려 한다.
지숙이의 거식증도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질, 정서적인 것을 통틀어 통제할 수 있는 게 없어도 내 몸은 컨트롤할 수 있다. 거기에서 거식증이 시작된다고 들었다. 용기를 통제하려고 했던 것도 자신이 약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을 거다.

캐릭터를 연기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숙이의 머리가 빨간색인데, 제가 직접 염색을 했다. 돈이 없는 지숙이라면 그렇게 얼룩덜룩한 색을 하고 있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촬영 때면 매번 빨간 보색 샴푸로 헤어를 준비했고, 그렇게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지숙이와 연결돼 있었다. 학창 시절엔 다 똑같은 옷을 입고, 염색도 하지 말라고 한다. 지숙이는 마른 몸과 머리색깔 등으로 그런 환경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을 거다.
이 영화와 지숙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
“너희들이 얼마나 발악하고 있는지 알아, 나도 그렇거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 속엔 청춘들이 잘 살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잘 보인다. 저도 비슷한 처지였고, “죽지 말고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너무너무 잘 살고 싶다.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며 지숙이를 연기했다. 저는 평소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인데 연기만 생각하면 불안하고 부정적이게 된다. 연기가 저의 생과 사를 붙잡고 있다. 죽고 싶을 만큼 잘 해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배우들과 자주 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지점을 공유하고 있던 것 같다.
청춘들의 삶을 향한 의지가 요동치는 ‘충충충’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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