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끝 ‘안락사’ 선택…거장 감독, 향년 87세로 사망→”저평가된 재능” 애도 [할리웃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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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미국 컬트 영화의 대표 감독 톰 드시몬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드시몬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 캐시드럴시티에서 숨을 거뒀다. 동생 밥 드시몬에 따르면 고인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뒤 의료적 조력을 받는 안락사를 택했다. 유족으로는 밥 드시몬 부부와 조카들이 있다.
193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드시몬은 열 살 때부터 8mm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이후 보스턴 에머슨대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한 뒤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영화 제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커리어의 시작은 성인영화였다. 드시몬은 랜서 브룩스 등 여러 가명으로 다수의 성인영화를 연출했다. 1972년 작 ‘프리즌 걸스’는 최초의 3D 성인영화로 자주 소개되는 작품이다. 주류 영화계로 넘어온 건 1977년이다. 말하는 신체 부위를 가진 여성을 둘러싼 소동극 ‘채터박스’가 그 계기였다. 이후 그에게는 ‘컬트영화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대표작도 잇따랐다. 1981년에는 ‘엑소시스트’의 린다 블레어를 주연으로 내세운 호러영화 ‘헬 나이트’를 연출했다. 1986년 작 ‘리폼 스쿨 걸스’는 여성 교정시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여성 감옥 장르를 비튼 패러디로, 펑크록 가수 웬디 O. 윌리엄스가 출연했다. 개봉 당시 평단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B급 컬트영화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드시몬은 이후 TV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스웜프 씽’, ‘프레디의 악몽’, ‘슈퍼 포스’, ‘다크 저스티스’ 등 여러 시리즈를 연출했다. 멕시코시티에서 1년간 머물며 드라마 ‘아카풀코 베이’의 120개 에피소드를 모두 맡기도 했다. 호주 영화 매체 필름잉크는 그를 “익숙한 장르에 새 숨을 불어넣는 대담한 감독이자 저평가된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밥 드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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