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희, 이혼→재혼→무속인 신분 숨기고 가수 활동…”당당하지 못했다”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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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무속인 겸 가수 황찬희가 10년간의 가출과 부모의 주민등록 말소, 이혼과 재혼까지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무속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 가수로 살아가고 있는 황찬희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황찬희는 어깨 수술을 받은 남편을 대신해 집안일과 자녀들의 등교 준비를 도맡았다. 이후 집에 마련된 신당에서 기도를 올린 그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노래를 연습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무속인으로 활동한 지 10년이 된 황찬희는 신병을 겪으며 한때 가수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 전 앨범을 발매하며 오랫동안 바라왔던 꿈을 이뤘다고. 그는 “가수가 되고 나니까 지금까지 억압되고 쌓아왔던 게 한 번에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 행복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황찬희는 부모님을 향한 미안함도 고백했다. 그는 평소 부모님 댁을 찾아 음식을 챙기는 이유에 대해 “지은 죄가 있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 못 해드렸던 걸 지금이라도 더 많이 해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황찬희는 스무 살 무렵 갑작스럽게 집을 나가 무려 10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고 했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에는 말썽 한번 부리지 않았던 모범생이었지만, 당시에는 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그는 “오롯이 나는 혼자구나. 난 혼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며 “부모님이 내 주민등록을 말소시킨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가 나를 말소하다니. 그래, 나도 안 봐’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그러나 주민등록 말소는 딸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아버지의 선택이었다. 황찬희의 어머니는 “아빠가 그렇게 하면 집에 올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오고 싶을 때 와라. 언제든 문 열어놓고 있으니까”라고 딸을 기다렸던 과거를 떠올렸다.
황찬희는 가출 당시부터 신병으로 여기는 증상들을 겪었다고 밝혔다. 심한 기침과 전신 부종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고, 알 수 없는 형체가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극심한 고통 끝에 10년 만에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지만 증상은 계속됐고, 결국 신내림을 받으며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딸의 신내림을 도왔다는 어머니는 “차라리 내가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황찬희는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성격 차이로 이혼했으며, 이후 현재의 남편과 재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가정환경의 변화와 무속인이라는 자신의 직업 때문에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특히 황찬희가 가수의 꿈에 다시 도전한 데에는 자녀들의 영향도 있었다. 그는 딸이 학교에서 받아온 질문지에 엄마의 직업을 묻는 항목이 있었다며 “가수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아이가 ‘우리 엄마는 가수야’라고 생각하면서 무속인이라는 직업에도 거부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황찬희는 과거 노래 경연 대회와 행사에 출연하면서도 무속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나중에 내가 무속인인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니까 당당하게 노래를 못 하겠더라”며 당시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후 무속인으로 활동한 지 9년 만에 자신의 직업을 공개했다는 황찬희는 “당당해지니까 노래가 더 잘 된다”며 “멋진 엄마, 멋진 가수, 당당한 무속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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