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신작 ‘디거’가 2억 4,500만 달러(한화 약 3,43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손꼽힐 흥행 참패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풍자극 ‘디거’는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800만 달러(약 112억 원), 해외 74개국에서 1,200만 달러(약 168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는 2007년 저예산 정치 드라마 ‘로스트 라이언즈’ 이후 크루즈 주연작 가운데 19년 만에 가장 낮은 오프닝 성적이다. 평단의 시선도 싸늘했다. 극장 출구 조사 시네마스코어에서는 C+를 받아 크루즈 출연작 중 최저 점수를 기록했다.

수익 구조를 따져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티켓 매출의 절반가량을 극장이 가져가는 만큼, ‘디거’가 본전을 찾으려면 전 세계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900억 원)를 벌어야 한다. 워너브러더스는 당초 제작비 1억 2,500만 달러(약 1,750억 원)로 영화 제작을 승인했지만, 촬영 기간이 늘어나며 비용은 1억 8,000만 달러(약 2,520억 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마케팅비로만 1억 달러(약 1,400억 원)가 더 들었다.
‘디거’는 괴짜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이 운영하는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의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거머쥔 이냐리투 감독과 크루즈의 만남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실전 액션으로 유명한 크루즈가 백발의 노인 분장을 하고 전에 없던 모습으로 변신해 기대를 키웠다. 특히 그는 영화의 국내 개봉에 맞춰 지난 1일 내한하기도 했지만, 12일 기준 국내 누적 관객 수는 7만 3,000명에 머물며 한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루즈는 영화 ‘탑건’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뒤,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이단 헌트로 활약해 왔다. 특히 영화 ‘레인맨’, ‘제리 맥과이어’,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하며, 2022년 ‘탑건: 매버릭’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적 흥행을 일궜다.
김나래 기자 / 사진= 영화 ‘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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