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으로 출연 배우들의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이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배우 박해일이 자신의 영화 데뷔작으로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만났다.
박해일은 지난 8일 부산 중구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임순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박해일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주연 배우 자격으로 함께했다.

이날 박해일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부캉이도 보고 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부캉이는 지난달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나타나 화제를 모은 상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일 해당 상어가 멸종위기종인 흑상어라고 확인했다.
박해일은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데뷔작이라 행복하다”고 말하며 임순례 감독과 촬영 당시의 기억을 나눴다. 이어 박해일은 “영화가 나라는 사람을 어디로 데려가고, 어떤 감정을 갖게 할지, 또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나아갈 지점들과 삶을 생각해 낼지”라며 “영화라는 것 자체는 나에게는 참 오묘하고 알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고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일이 이날 부산에서 관객들과 만난 것과 달리, 그가 출연한 신작 ‘암살자(들)’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2일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암살자(들)’의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관객과 출연진의 안전,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민호의 단독 행사도 무산됐다. 당초 지난 7일 예정됐던 ‘액터스하우스: 이민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 유해진 역시 같은 날 열린 제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일정 변경은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당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개봉 이후 영화 속 설정을 두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은 출연 배우들을 향한 항의로도 번졌다. 지난 4일 일부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및 배우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유해진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지난 6일부터 보호 조치에 나섰다.
이처럼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들의 신변 위협으로까지 번지며 공식 일정이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박해일은 예정대로 ‘와이키키 브라더스’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만난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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