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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민세윤 기자] 과거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 논란 이후 뼈저린 자책의 시간을 보내는 한편, 세계 인구의 0.1%도 안 되는 희귀암을 투병 중인 안타까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채널 ‘특종세상’에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건 죄송..’ 다리에 희귀암 악성 종양이 발에서 발견 됐을 당시 로버트 할리의 심정”이라는 제목의 특종세상 사없사 531회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마약 논란 이후 한층 차분해진 모습으로 가족들 곁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로버트 할리의 일상이 담겼다.
이날 영상에서 로버트 할리는 인적이 드문 산책로를 찾았으나, 얼마 걷지 못하고 멈춰 서서 다리를 연신 두드리는 등 확연히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불편하지만 운동을 안 하면 안 되니까 걷는다”면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다리 통증에 힘겨워했다.

그가 이토록 걷는 것을 힘들어하게 된 배경에는 2년 전 찾아온 청천벽력 같은 희귀암 투병이 있었다. 할리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악성 종양이 신경에 붙어 있었다”라며 “악성 말초신경초종(MPNST)이라는 암인데, 전 세계에서 0.1%도 안 되는 희귀암이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발이 심하게 부어올라 혼자서는 운동화조차 제대로 신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아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재활 운동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마음의 짐도 여전히 무거웠다. 지난 1997년 한국으로 귀화한 후 친근한 사투리와 입담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대중의 신뢰를 저버렸다. 공원에서 자신을 알아보거나 혹은 싸늘하게 지나치는 시민들을 보며 할리는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사람들이 알아보면 나한테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두렵기도 해서 그렇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마약 논란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사랑을 많이 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내가 이런 짓을 한 게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 변명하겠냐. 이건 100% 내 잘못이고 내가 잘못한 것”이라며 변명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뼈저린 후회와 자책을 쏟아냈다. 힘든 시간 동안 그의 곁을 지킨 건 아들들과 묵묵히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반려견들뿐이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고 고독한 삶을 살아가던 중, 생사를 가르는 희귀암과 싸우며 뒤늦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로버트 할리. 그의 쓸쓸한 재활 일상과 고독한 투병기는 시청자들에게 씁쓸함과 동시에 묘한 안타까움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마약 잘못은 크지만 희귀암까지 걸렸다니 사람 인생 한순간이다’, ‘걸음걸이 보니까 다리가 정말 이쑤시개처럼 마르고 아파 보인다’, ‘변명 없이 다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들이 곁에서 묵묵히 돕는 거 보니까 짠하다, 재활 성공하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민세윤 기자 / 사진=채널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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