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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데뷔 34년 차를 맞이한 가수 한서경이 굴곡진 가정사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심정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한서경은 12년 전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신용불량자가 되었던 고통스러운 시기에 설상가상으로 닥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회상했다.
당시 한서경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외출하기 위해 먼저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30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식사하던 남편을 순식간에 잃은 충격은 어머니에게 감당하기 힘든 우울증으로 다가왔다. 과거 자녀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해녀 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어머니는 남편의 사망 이후 점차 기력을 잃어갔고, 5년 전부터는 치매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서경은 “어머니가 한 1년 동안 우울증을 겪으며 하나씩 하나씩 놓으신 거 같더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서경은 요양원을 방문해 어머니를 마주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며 고개를 저었으나, 방학 때마다 그를 정성으로 돌봤던 손자 이새론에게는 유일하게 반응하며 짧게 기억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한서경은 이 기회를 빌려 “내가 어렸을 때 엄마 시장에서 일하는 게 창피했다. 새론이 엄마 되고 나니까 엄마한테 되게 미안하다. 그때 엄마가 얼마나 애썼는지 이제야 알겠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눈물로 고백했다.
한서경은 치매 증상이 심해진 어머니를 직접 간병하며 겪었던 현실적인 고충도 털어놓았다. 아들이 입시생이던 때 어머니를 돌보는 것까지 신경서야 했던 극한의 상황 속 너무 힘든 나머지 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내뱉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한서경은 당시 너무 고통스러워 “이럴 거면 차라리 돌아가셔도 된다”는 말을 했던 자신을 못된 딸이라 칭하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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