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박정희=육영수 암살 배후? 생각 자체도 안 해… 너무 끔찍한 일”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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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허진호 감독이 ‘암살자(들)’ 논란에 입을 열었다.
27일 밤 MBC ‘PD수첩’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야당의 상영 철회 요구 등 영화 안팎의 상황을 소개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사주를 받은 조총련계 재일 한국인 문세광을 저격범으로 발표했고, 문세광은 그해 12월 사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새로운 증언과 문건이 공개되면서 피살 의혹이 재조명됐고, 2005년 전후에는 주요 언론이 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탐사 보도 프로그램도 사건을 되짚었다.
영화는 올해 9월 23일 개봉해 누적 관객 334만명을 넘겼지만 역사 해석을 두고 왜곡 논란이 일었다.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극우 단체 시위가 벌어졌고, 출연 배우를 광고 모델로 쓴 업체에도 항의가 이어졌다. 국정감사에서는 압수수색 필요성까지 거론됐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영화제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선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켜온 허진호 감독이 제작진과 만나 쏟아지는 비판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허 감독은 “애초에 영화를 만들 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암살 배후라는 생각 자체는 하지도 않았고, 너무 끔찍한 일이라서 아예 그런 건 배제하고 만들었다”며 “영화 시사회 때도 (박정희가 육영수 암살 배후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대체 왜 그런 말이 나오고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영화계 인사들은 비평을 넘어 외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창작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재욱 평론가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리는 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오승훈 아나운서는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작자들의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다면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의 역사를 과거로 돌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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