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아무 죄 없는 경비원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한 살인범의 뻔뻔한 행태가 분노를 자아냈다.
9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에는 끈질긴 추적으로 범인들을 검거한 형사들의 수사일지가 공개됐다.
이날 소개된 사건은 한 빌딩에서 두 명이 살해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로비와 엘리베이터, 경비실 곳곳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해당 빌딩에서 근무하던 경비원과 그의 아내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빌딩의 유일한 출입문은 잠겨 있었지만, 경비실 창문이 파손되고 화장실 방향으로 혈흔이 묻은 족적이 남아 있는 등 수상한 흔적들이 발견됐다. 특히 족적의 크기를 통해 범인이 상당한 체격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는 CCTV였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가 다시 탑승하고, 뒤이어 경비원도 엘리베이터에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남성은 대걸레로 엘리베이터 내부를 닦았고, 경비실에 불이 켜지자 그곳으로 향했다. CCTV 분석 결과,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6분 50초였다. 범인은 건물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추정됐으며, 영상에 포착된 짙은 구레나룻이 중요한 단서로 떠올랐다.
형사들은 빌딩 입주 업체들을 탐문하던 중 구레나룻이 눈에 띄는 남성 김 씨(가명)를 발견했다. 김 씨는 사건 당일 밤 10시에 퇴근했다고 주장했지만, CCTV에는 건물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없었다. 통신 기록에서도 김 씨가 퇴근했다고 주장한 시각 이후까지 빌딩 인근에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김 씨의 동거인이 결정적인 진술을 내놨다. 김 씨가 사건 당일 새벽 귀가해 “경비원이 은행 열쇠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죽였다”고 털어놨으며, 피 묻은 옷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동거인은 김 씨가 태우다 남긴 옷 조각을 보관하고 있었고, 형사들은 범행 당시 김 씨가 신었던 신발도 확보했다. 그러나 수사망이 좁혀지자 김 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다.
형사들은 김 씨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행방을 추적했다. 특히 도피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받은 수표와 게임 접속 기록이 추적의 실마리가 됐고, 사건 발생 14일 만에 김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여러 여성과 교제하던 김 씨는 데이트 비용과 채무 부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2심에서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며 주장을 바꿨다. 그는 최종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의 전말에 딘딘은 “너무 화가 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두 명을 살해하고도 뻔뻔하게 우발적이라고 주장하며 끝까지 반성이 없던 범인의 행동이 씁쓸함을 자아냈다.
하수나 기자 / 사진 = 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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