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아닌 사람이 만든 사건”…’183명 사망’ 조세이 탄광 참사, 83년 만에 드러난 진실 (‘꼬꼬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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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83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세이 탄광 참사의 아픈 역사를 조명했다.
10일 방송된 SBS 시사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검은 뼈 – 49년 만에 전해진 부고’ 편이 전파를 탔다. 리스너로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이자 SBS 해설위원인 박태환과 가수 김종서, 배우 변요한이 출연해 해저 갱도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사연을 들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 청년들은 하루 12시간씩 석탄을 캐는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바다 아래 갱도가 무너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날 이후 탄광은 아수라장이 됐고, 사람들은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도망나왔다. 사망자들은 갱도 안에 그대로 남겨졌고, 여전히 그 날에 멈춰있었다.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1991년 일본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희생자들의 사연을 한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발신인은 야마구치 타케노부, 고등학교 교수였다. 사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그는 우연히 한 학생의 집에 가정 방문을 했다가 탄광촌에서 본 집과 똑같은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른 그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했지만, 남아있는 건 짧은 기사가 전부였다. 그는 기록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고, ‘새기는 모임’을 결성했다. 그는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조세이 탄광 사망자 명부를 발견했다. 그는 사망자가 무려 183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중 조선인 사망자는 136명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명부에는 강제로 창씨개명된 일본식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 이름으로 추도비를 세울 수 없다고 판단한 야마구치 타케노부는 숨진 이들의 진짜 이름을 찾기 시작했고, 남겨진 오래된 주소를 바탕으로 한국에 1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냈다.
그 결과 17통의 답장이 왔다. 편지의 내용은 예상 밖의 내용이었다. 일본으로 간 가족의 생사를 모르던 이들은 편지를 통해 소식을 전해듣게 된 것. 피해자의 아들은 뒤늦게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를 목놓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충격적인 진실도 드러났다. 사건 당시 일본인 감독관들은 비정상적인 출수 현상을 발견하고도 광부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바로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있었다. 일본은 생산량을 위해 대량 채굴을 강행했고, 석탄 기둥이 제거되며 사고가 발생했다. 이야기꾼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은 “이건 사고가 아닌 사람이 아닌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참상도 되짚었다. 사건 직후 닫힌 갱구가 82년 만에 다시 열리고, 2025년 8월 해저 갱도에서 검게 변한 유골이 처음 발견되기까지의 과정도 전했다. 참사 발생 83년 만에 이뤄진 발견 뒤에는 수십 년간 진상 규명과 유해 수습을 위해 힘써온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박태환은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 남아 있는 희생자들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그는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남은 유골들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종서 역시 “쏟아져 나오는 바닷물이 돌아가신 분들의 피눈물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이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SBS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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