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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마지막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할리퀸’의 정체가 드러난 가운데, 유승호가 여정을 끝내는 소감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최종화에서는 바이오스피어2를 둘러싼 가장 큰 미스터리가 마침내 풀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모든 관문을 통과한 뒤 잠시 평온한 시간을 보내던 유승호, 이은지, 비비, 장동선, 김한결, 이낙준, 장홍제 앞에 마지막 반전이 찾아왔다. 갑자기 기지의 조명이 꺼지고, 익숙했던 ‘AI 룸’은 어느새 대원들이 할리퀸과 비밀 대화를 나눴던 ‘히든 룸’으로 바뀐 것. 비비는 “나 진짜 무섭다”라며 떨었고, 다른 대원들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때 불이 꺼지면서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등장하자, 대원들은 크게 놀랐다. 장홍제는 “무섭고 놀랐다.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라고 말했고, 비비는 “기절할 뻔 했다”라며 심장을 쓸어내렸다.
그 인물의 정체는 이낙준과 채팅을 했던 ‘할리퀸’, 제인 포인터(Jane Poynter)였다. 그를 보자 이낙준은 “이 사람이 퍼스트노트구나”라고 직감했다. 제인 포인터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외부와 물질 교류를 완전히 차단한 채 바이오스피어2 안에서 실제로 2년 20분을 살아낸 초기 대원(바이오스피리언) 8인 중 한 명이었다.
30년 전 실제 실험에 참여했던 인물이 눈앞에 등장한 것. 이낙준은 “저는 제가 나이를 물어봐서 화난 줄 알았다”라고 말했고, 제인 포인터 “나이를 물어보면 누구나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나는 내 나이가 자랑스럽다”라고 답했다. 그의 나이는 무려 110살이었다.





제인 포인터는 대원들이 미션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우리가 바이오스피어2 안에 있을 때는 25만 명의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봤다”라고 말해 경악을 자아냈다. “트라우마가 됐겠다”는 비비의 말에 그는 “결국 익숙해지긴 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자랑스러웠다”라고 전했다.
대원들은 제인 포인터와 마주 앉아 그동안 품어왔던 질문을 하나씩 던졌다. 장동선이 “사람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다시 활용했냐”라고 묻자, 제인 포인터는 “두 달에 한 번 커피를 먹었다. 커피는 우리가 재배해야 했고, 귀한 자원이었다. 커피를 마시면 결국 배출되기에 지하에 소변을 모아두었다. 인공 습지 과정을 거쳐 영향분이 풍부한 물로 바뀌면 농장에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대원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산소 증발 사건’의 전말도 밝혀졌다. 토양에 과도하게 투입된 퇴비로 인해 미생물이 폭발적으로 산소를 소비했고, 동시에 이산화탄소가 콘크리트 벽에 흡착되면서 기지 내부의 대기 균형이 무너졌던 것.
제인 포인터는 산소 농도가 14.2%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2년 20분을 버텨낸 인류 최초의 생존 실험을 언급했다. “상황이 힘들었다. 숨을 쉬지 않고는 문장을 끝내지 못할 정도였다. 어느 순간 의사는 계산도 못하게 됐다. 고산 지대에 오래 있으면 적응이 돼야 하는데 우리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제인 포인터의 말을 듣던 유승호는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지구를 아끼는 마음을 평생 가져갈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듣던 이은지는 “섹시 가이”라고 외쳐 폭소를 유발했다.
마지막으로 제인 포인터는 대원들에게 크게 숨을 내쉬라고 한 뒤 “저는 숨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지구 전체와 연결됐고 시간적으로도 연결된 거다. 아주 먼 미래에 우리 후손들이 이 숨을 다시 마시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과 맞닿아있는 시 한 구절을 읽어줬다.
이를 들은 동선은 눈물을 보였고, 대원들은 다 같이 끌어안으며 감동을 나눴다.
한수지 기자 / 사진=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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