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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갈등을 이어온 남매가 상담소를 찾았다.
14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동생과의 관계 회복을 바라는 31세 누나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의뢰인인 누나는 “동생이 저를 미워한다고 느끼고 있다. 작은 문제로도 깊게 싸운다. 사이를 단절해야 되나 싶다. 왜 저에게 이렇게 공격적으로 대하는지 알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고, 이호선은 남매의 성장 과정과 가족 관계를 차례로 들여다봤다.
남매의 갈등은 어린 시절 필리핀 유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누나가 중학생, 동생이 초등학생이던 당시 두 사람은 부모와 떨어져 필리핀에서 생활했고, 자연스럽게 누나가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됐다. 누나는 “엄마 마음으로 동생을 키웠다”며 옷걸이를 들고 훈육했던 일이 있었고, 그 이후 동생과의 관계가 급격히 멀어졌다고 회상했다.
누나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동생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누나는 사장인 자신이 업무를 지시해도 동생은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고, 작은 확인 요청도 언쟁으로 번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동생은 누나의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심지어 갈등이 심해질 경우 동생은 휴대전화를 던질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였고, 자신이 운영하는 밴드에서도 탈퇴를 통보하는 등 관계를 끊으려는 모습을 보여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누나는 생일날 있었던 일도 털어놨다. 자신의 서른한 번째 생일에 미역국에는 소고기가 없었지만 동생이 좋아하는 케이크는 준비돼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는 “동생은 엄마와 제가 다투는 걸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며 “엄마를 힘들게 하는 누나가 싫어서 저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상담 과정에서는 가족사를 둘러싼 사연도 공개됐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친남매지만 성이 달랐다. 동생은 성인이 된 뒤 자신의 성을 어머니 성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누나는 “아빠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해서 동생은 아빠와 엮이고 싶지 않고 아빠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나는 “저는 가족을 놓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가족이 흩어지는 걸 견디기 힘들어서 이 관계도 놓지 못한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반면 동생의 생각은 달랐다. 이호선이 “누나를 미워하느냐”고 묻자 동생은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했다. 그는 “누나가 엄마에게 너무 모질게 대했다”며 어머니가 말을 하는 도중 끊거나, 껌을 씹는 모습을 보고 “엄마 왜 껌을 그렇게 씹어. 여자이길 포기한 것 같아”라고 말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집에서 누나의 눈치를 보게 된다. 누나는 우리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진 상담에서 이호선은 “누나가 여왕이냐”고 물었고, 동생은 이에 동의했다. 스튜디오에 함께한 어머니는 이혼 이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남매를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상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졌다. 계속 눈물을 흘리던 누나에게 이호선은 극단적 시도를 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누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26살 때 사업이 어려워져 큰 빚을 졌는데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다”며 “술을 마신 뒤 광안리 바다에 들어갔고 정신병원에서 눈을 떴다”고 극단적 시도를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호선은 심리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누나의 상태를 분석했다. 그는 “모든 지표가 좋게 나왔지만 고기능 자살은 매우 위험하다”며 “본인이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머니에게 누나는 정서적인 동지였을 거다”이라며 동생이 누나를 오해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동생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이호선은 “동생은 자율성과 연대감은 높지만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유형이라 관계를 쉽게 끊어내려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누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더 사랑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끝으로 그는 “동생은 오해가 풀리면 다시 마음을 열고 누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라며 두 사람 모두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오랜 시간 쌓여온 남매의 갈등 역시 대화와 이해를 통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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