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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문이 잠기는 순간, 게임이 시작된다.
11일 오전 KBS 2TV ‘영화가 좋다 – 신작이 좋다’에서는 빌 스카스가드,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한 심리 스릴러 영화 ‘잠금: 셧다운’이 소개됐다.
주머니 사정이 궁해질 때마다 남의 차를 털어 온 좀도둑 에디(빌 스카스가드 분). 딸이라면 껌뻑 죽는 그는 어느 날 허름한 뒷골목에 세워진 고급 SUV를 발견하고 문을 연다. 그러나 차 안에서 건진 것은 고작 선글라스 하나. 김이 샌 채 빈손으로 나가려는 순간 문이 잠기고 통신마저 끊긴다.
에디가 차량을 나가려 발버둥칠 무렵 스피커에서 정체불명 목소리가 흘려나온다. 목소리 주인공은 차주 윌리엄(안소니 홉킨스 분). 윌리엄은 “내 차는 여섯 번이나 털렸지만 단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 오늘 너까지 일곱 번째”라고 말한다. 고급 차에 꼬여드는 좀도둑을 응징하려고 일종의 ‘파리 지옥’을 만들어 놓은 것.
앤서니는 “경찰도, 검사도, 판사도 힘을 잃은 시대에 직접 정의를 세우겠다”며 에디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자 에디가 갖고 있던 총을 꺼내 유리를 쏘지만 오히려 튕겨난 총알에 맞아 다리를 다치고 의식을 잃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다리와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바깥은 컴컴한 어둠이 내려 앉아 있다. 동시에 윌리엄의 게임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려 굉음을 퍼붓고, 에어컨으로 차 안을 얼려 에디의 진을 빼는 윌리엄. 운전대를 원격으로 넘겨받은 그는 차를 몰아 에디가 살던 뒷골목으로 향하고, 길거리 불량배들을 들이받으며 잔혹한 본성을 드러낸다.
2019년 아르헨티나 영화 ‘4X4’를 리메이크한 ‘잠금: 셧다운’은 이동을 위한 자동차가 어디로도 벗어날 수 없는 감옥으로, 가장 사적인 공간이 공개 처형장으로 뒤바뀌는 역설적 설정이 신선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러 영화다. 자동 잠금, 원격 제어 등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첨단 기술이 목숨을 좌우하는 고문 장치로 돌변하는 점도 섬뜩하다.
얼굴을 감춘 채 목소리만으로 극을 지배하는 홉킨스의 존재감은 실체 없는 공포를 자극하며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좀도둑 에디 역은 영화 ‘그것’ 시리즈의 스카스가드가 맡아 절박한 생존 본능을 그려낸다. 메가폰은 영화 ‘브라이트번’을 연출한 데이비드 야로브스키 감독이 잡았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가 제작에 참여했다. 오는 15일 개봉.
양원모 기자 / 사진=KBS 2TV ‘영화가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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