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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가슴 한쪽 잃고 사이판 여행”…유서까지 쓴 유방암 투병기 고백 (‘라스’)

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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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유서까지 작성했던 코미디언 이성미가 당시의 심경과 함께 암 투병 이후 완전히 달라진 삶의 가치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웃음 크리에이터 크루, 웃크크’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코미디언 이성미, 정선희, 김영희, 이선민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성미는 암 투병을 계기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유방암 수술을 했다”며 “암 수술을 하기 전에도 다른 수술만 12번을 받았고, 암 수술이 13번째 수술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힘들었던 수술로는 복막염 수술을 꼽았다. 이성미는 “복막염 수술이 암 수술보다 더 오래 걸렸다. 10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복막이 터진 줄도 몰랐다. 제가 무통 증세가 있어서 느낌이 이상해 직접 운전해 병원에 갔더니 의료진이 ‘이렇게 있으면 어떡하냐’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처음에는 단순 맹장염인 줄 알았는데 복막이 터진 상태였다. 아침에 수술실에 들어가 13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고, 이미 터진 지 3일 정도 지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큰 두려움은 유방암 수술을 앞둔 전날 찾아왔다. 그는 “내가 다시는 눈을 못 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유서 같은 편지를 쓰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편지와 함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까지 모두 적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눈을 떴다. 집에 오자마자 혹시 흔적이 남을까 봐 계좌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종이를 잘게 찢어버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경험 이후 버킷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성미는 “언제든 죽을 수도 있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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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는 장례 준비였다. 그는 “처음에는 죽으면 수의 대신 트레이닝복을 입혀달라고 했다.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죽을 때라도 뛰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지금은 박술녀 선생님이 한복을 만들어 주셔서 한복 수의를 준비해놨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갓집에 가보면 어디에 모실지를 두고 가족들이 가장 고민하더라”며 “그래서 납골당을 미리 준비했다. 하나보다 두 개를 하는 게 더 저렴해서 남편 것까지 함께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남편과 방을 따로 쓰는데 죽어서는 합방”이라고 말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버킷리스트는 영정사진이었다. 이성미는 “3년에 한 번씩 영정사진을 찍는다”며 “너무 젊을 때 사진을 쓰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번에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도 미리 부탁해뒀다는 그는 “자식들은 정신이 없을 것 같아서 장례위원장은 송은이에게 부탁해놨다”고 전했다.

암 투병 당시의 일화도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냈다. 이성미는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보험이 생각나 보험사에 전화했더니 보험금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슬픔은 잠시였고 기쁨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 보니 암 보험을 하나 더 들어놨더라. 또 보험사에 전화했는데 너무 기뻤다. 보험사는 큰 돈이 나가는 거 아니냐, 오히려 내가 보험사를 위로했다”며 웃었다. 그는 “보험금으로 아이들과 5박 6일 동안 사이판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에게 ‘엄마 가슴 한쪽 잃고 여행 왔다. 기뻐해라’고 말했다”고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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