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 다 모였다는 ‘한국영화’…PTSD 자극하는 현실 공감 스릴러 ‘최종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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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취업을 소재로 현실적인 공포를 구축한 스릴러 영화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청년 세대에 관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런 취업 과정 중 만날 수 있는 면접은 많은 이를 긴장하게 하고, 이를 위한 스터디도 활성화되어 있다. 영화 ‘최종면접’은 취업을 목전에 둔 이들의 이야기로 시대 분위기를 읽어내고, 리얼한 긴장감을 바탕으로 충격적인 서사를 전개한다.
‘최종면접’은 단 1명의 합격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지원자들의 잔혹한 폭로전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청년 세대가 처한 취업난의 지옥도를 예리하게 포착해 냈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매체와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끌어냈다.
사방이 관찰 카메라로 둘러싸인 밀실에서 지원자가 스스로 평가자가 되어 동료를 떨어뜨려야 하는 잔혹한 설정은 경쟁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현실 공감형 스릴을 바탕으로 극장가를 정조준한 ‘최종면접’의 핵심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밀실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심리전이다. 5000:1이라는 바늘구멍을 뚫고 모인 6명의 지원자는 2시간 동안 팀 토론을 거쳐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투표로 선출해야 하는 기괴한 과제와 마주한다.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던 이들의 연대는 출처 불명의 폭로 봉투가 열리는 순간 처참하게 산산조각 난다.
메가폰을 잡은 김정훈 감독은 이 지독하게 날이 서 있는 공간을 통해 오늘날 청년 세대가 겪는 현실적 불안과 ‘면접 PTSD’를 스크린에 이식하려 했다. 비밀이 하나씩 폭로될 때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를 향한 의심이 광기로 번져나가는 과정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 6인이 완성해 낸 독보적인 캐릭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다. 조이현은 차분한 관찰자 문혜인 역을 맡아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재원은 이상주의자 한진우로 분해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겪는 혼란을 관객과 공유하며 영화 전체를 흔든다. 신승호는 근성의 행동파 리더 백승빈 역을 맡아 특유의 선 굵은 에너지로 극의 무게를 잡는다.

여기에 강유석이 친화력 뒤에 예상 밖 얼굴을 숨긴 중재자 이희찬을 맡았고, 곽동연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전략가 전요한을 연기하며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끌어낸다. 배강희 역시 완벽주의자 차주원 역으로 서늘한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태도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김정훈 감독이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내는 배우들의 에너지”라고 자신했듯, 각기 다른 스펙트럼을 지닌 6인 6색의 시너지가 빛나는 작품이다.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영화가 품고 있는 날카로운 시선이다. ‘최종면접’은 ‘맥락이 제거된 진실’의 위험성을 돌아보게 한다. 영화 속 폭로 봉투에 담긴 단편적인 사실들은 인물의 입체적인 맥락이 배제된 채 타인을 무너뜨리는 가장 잔혹한 무기로 악용된다. 이는 단 시간에 인간을 판단하는 면접의 속성과 닿아있다. 단 몇 초 만에 상대를 단정 짓고 평가해 버리는 현대 사회의 시스템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선택을 압박하는 타이머 알람 속에 관객은 면접장에 모인 인물들처럼 빠르게 인물을 판단하고, 범인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최종면접’은 진실과 거짓이 모호한, 그러면서 임팩트가 강한 짧은 정보를 제시하고 판단을 강요한다. 관객 역시 인물을 겉모습만으로 단정 짓는 오류를 범하며, 영화가 치밀하게 설계해 놓은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달의 뒷면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이면을 들추는 김정훈 감독의 날카로운 연출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일찍이 작품성을 입증한 ‘최종면접’은 취업난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비극 위에 6인 배우들의 앙상블, 그리고 ‘맥락이 제거된 진실’을 바탕으로 서스펜스를 구축했다.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심리전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최종면접’은 다음 달 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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