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가수 심수봉이 무대 위에서 17세 후배 김다현에게 쏟아낸 발언이 논란을 낳았다. 그 파장은 하루 만에 사과로, 다시 하루 만에 화해로 이어졌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논란이 남긴 후폭풍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2026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였다. 이날 김다현은 약 20분간 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올해 데뷔 7년 차인 그는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와 MBN ‘현역가왕’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가수로 김봉곤 훈장의 딸이기도 하다.
김다현의 공연이 끝난 후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나.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지금 제가 너무 힘이 든다. 앞으로 제 앞에 저 선수 내보내지 말아 달라”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 보고 고생도 해 봐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심수봉이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직전 무대의 주인공이 김다현이었던 만큼 해당 발언은 그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여론은 곧바로 싸늘해졌다. 1955년생으로 올해 71세인 심수봉은 1978년 데뷔한 한국 가요계의 전설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선배로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보냈다. 특히 “조언이 목적이었다 해도 관객 앞에서 망신을 주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다”는 지적과 함께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역풍이 거세지자 심수봉은 지난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을 뱉은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며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이튿날인 22일 김다현도 자신의 계정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심수봉 선생님과 직접 통화도 했고,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도,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또 “팬님들 이번 일로 속상하시고 걱정하셨나.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 마시고 우리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며 팬들을 다독였다.
두 사람의 화해로 상황은 종결됐지만 논란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모양새다. 다음 달 예정된 심수봉의 원주 콘서트 예매 현황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오전 기준 총 962석 규모인 공연장 중 일부 구역만 판매가 열려 있었고 개방된 좌석들 또한 다수가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된 바 없지만 시기가 겹치면서 예매 추이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김다현, 채널 ‘Rock Music’, SBS 러브FM ‘윤수현의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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