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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드라마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통해 독보적인 멜로 문법을 완성한 안판석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오랜 세월 함께 작업해 온 동료들과 배우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혜은과 김명민에 이어 입사 동기인 방송인 백지연까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故) 안판석 감독은 지난 12일 뇌출혈 합병증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향년 64세로 눈을 감았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던 중 뇌출혈이 발병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961년생인 그는 1987년 MBC 공채 프로듀서로 입문해 1994년 ‘베스트극장-사랑의 인사’로 연출 데뷔했으며, 이후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하얀거탑’에서는 병원 조직을 둘러싼 권력 다툼을 밀도 있게 담아냈고, ‘밀회’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에서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배우 김혜은은 같은 날 개인 계정에 안판석 감독과 함께한 시간을 되새기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감독님”이라며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럽기만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진다.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다”며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얀거탑’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명민 역시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제게는 위대한 연출가이기 전에 삶의 스승이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연출가 이전에 철학가, 인물의 내면과 삶의 본질을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연구하고 탐구하셨던 감독님의 별세 소식에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다”며 존경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1987년 MBC 입사 동기로 알려진 방송인 백지연도 계정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는 결국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수영선수 출신 박사과정생 민재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던 석사과정생 유진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물로, 촬영과 편집 등 후반 작업을 모두 마쳐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고 소식을 전한다”며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하니 간곡히 협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배효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김혜은,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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