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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독특한 구조 속에 청춘의 이야기를 담아낸 야심작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봉준호·허진호·최동훈 등 한국 영화계의 거장들을 탄생시킨 산실이 또 하나의 독창적인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한국 독립영화의 지평을 넓혀온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빚어낸 신작 ‘리틀 드리머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야구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은 32세 청년 건우(유희제 분)와 상실의 아픔 속에서 마음을 닫아버린 18세 소녀 미나(김세원 분)가 꿈속에서 기묘하게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리틀 드리머즈’는 KAFA의 정규 장편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KAFA 장편 과정은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과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등 매해 개성 강한 감독들의 탄탄한 영화를 선보이며 한국 독립 영화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신예 이광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리틀 드리머즈’는 한국형 청춘 판타지의 외연을 넓힐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여름 가장 주목해야 할 독창적인 판타지 ‘리틀 드리머즈’의 매력을 미리 만나봤다.

‘리틀 드리머즈’는 한국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기묘한 세계관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작품의 가장 매혹적인 지점은 익숙한 전통 소재를 신선하게 비튼 미스터리 구조에 있다. ‘꿈풀이’와 ‘예지몽’이라는 친숙한 토대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독특한 분위기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리틀 드리머즈’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청춘의 현실적 문제를 유쾌한 비주얼로 풀어냈다. 미래를 보여주는 신비로운 금방울과 의문의 소년 요섭(이하랑 분)을 매개로 펼쳐지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관객들을 순식간에 꿈과 현실의 경계로 이끈다.
이광호 감독은 관습적인 전개를 과감히 거부했다.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건우의 서사와 과거를 거슬러 오르는 미나의 서사를 교차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설계했다. 이광호 감독은 “매끄럽게 잘 만든 영화보다 ‘뭔가 새로운 걸 해보려다 실패했네’라는 평가를 듣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새로운 시도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덕분에 ‘리틀 드리머즈’는 현실의 씁쓸함을 대변하는 에피소드들과 꿈속의 환상적인 공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기존 장르물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시각적·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리틀 드리머즈’는 지금 청춘의 초상을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다. 환상적인 예지몽의 외피를 살짝 들추어내면, 그곳에는 치열한 현실의 풍랑 속에서 길을 잃은 청춘들이 서 있다. 빚에 시달리는 건우와 상실의 상처를 겪은 미나는 고립은 특정 개인의 특수한 비극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결핍과 맞닿아 있다. 이광호 감독은 “청춘의 이야기를 꿈이라는 장치를 통해 풀어보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제작 의도를 밝혔다.

환상과 현실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치유의 여정은 이 작품의 백미다. 접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두 사람이 신비로운 금방울과 의문의 소년 요섭을 매개로 엮이는 과정은 판타지적 소동극을 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묵직한 연대로 진화한다. 미래를 향한 불안함만 가득했던 이들이 가느다란 인연의 끈을 부여잡고 내딛는 서툰 동행은 관객들의 마음을 깊게 두드리며 따뜻한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KAFA의 작품답게 ‘리틀 드리머즈’도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먼저, 빚더미에 몰린 노답 인생을 살아가는 건우 역은 유희제가 맡았다. 그는 생활 밀착형 연기로 서툰 청춘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사춘기 소녀 미나 역은 김세원이 연기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바탕으로 결핍의 정서와 성장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여기에 김예은은 미나의 보호자 정혜로 변신해 미나를 지키려는 책임감과 진심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냈다.
이 독특한 판타지를 지탱한 요섭은 이하랑이 맡았다. 정체가 불분명한 요섭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꿈을 저장하는 존재로,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판타지적 성격을 강화한다. 함께 연기한 유희제는 “정말 숲의 요정이 현실에 나타난 것 같았다’라며 이하랑 덕에 꿈속 세계를 더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하랑은 “무섭거나 낯선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아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리틀 드리머즈’는 판타지를 경유해 현실을 비추고, 희망을 말한다. 독특한과 장르적 색채 안에 공감과 위로를 전할 이 작품이 KAFA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틀 드리머즈’는 오는 19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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