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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양자경이 15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그는 올해 부산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으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순간을 맞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6일 양자경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2026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알렸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영화인에게 매년 수여되는 상이다.
영화제 측은 양자경이 홍콩 영화의 전성기 속에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가능성을 넓힌 배우라고 평가했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의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으며, 동서양을 오가는 도전으로 할리우드의 벽을 허물었다는 설명이다.
양자경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인연은 지난 2002년부터 이어졌다. 그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을 통해 처음 부산을 찾은 뒤 ‘북극’, ‘검우강호’, ‘더 레이디’, ‘엽문 외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주요 작품으로 부산 관객들과 꾸준히 만났다.
그가 직접 영화제를 찾는 것은 지난 2011년 ‘더 레이디’로 레드카펫을 밟은 이후 15년 만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양자경의 영화 세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양자경이 직접 선정한 ‘검우강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산디와라’와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까지 총 네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양자경은 지난 1985년 ‘예스마담: 황가사저’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폴리스 스토리 3: 초급경찰’과 ‘영춘권’ 등에서 남성 중심이었던 액션 장르의 틀을 깨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1997년 개봉한 ‘007 네버 다이’를 통해서는 세계로 무대를 넓혔고, ‘와호장룡’을 통해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양자경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위키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통해 양자경은 미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미국배우조합상(SAG), 골든글로브 등 북미 주요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정점을 찍었다.
또 올해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명예 황금곰상을 받으며 오랜 시간 쌓아온 성취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15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오는 양자경이 직접 고른 작품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2026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오는 10월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수여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같은 날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과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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