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SBS ‘디스코’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지난 25일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이하 ‘디스코’)가 첫 방송됐다. ‘디스코’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인간의 권리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인 잊힐 권리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신개념 IT 토크 버라이어티.
대중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이슈를 생산해 내야 하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이지만 연예인에게도 잊히고 싶은 기억들이 있을 것.
연관 검색어는 주홍글씨처럼 남아있고 추측은 증폭되어 재생산되곤 한다. 물론 이러한 온라인 속 흔적들이 발목을 잡는 것은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대중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SBS ‘디스코’는 침묵이 아닌 정면승부를 택했다. 출연진들은 지우고 싶은 기억을 용기 있게 스스로 꺼내 바로 잡았다. 특히, 다이나믹 듀오 최자의 이야기가 주목받았다.
최자는 14살 연하 설리와 연애 사실이 밝혀진 후 수많은 악성 댓글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을 감내해야 했다. 그는 “우리나라만 한 공중목욕탕에서 사는 것 같다. 나 혼자만 벗고 있는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다 답변을 하려고 나왔다. 여자친구도 오히려 응원을 해줬다”며 그는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단어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자신의 예명 ‘최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별명이었다. ‘최강남자’의 최자다. 2차 성징이 빨라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며 “멋진 예명보다 힙합정신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로 인해 고통받는 어머니와 연인 설리에게 미안하다”며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꺼내놨다.
최자는 “연애 사실이 밝혀진 후 전 세계에서 악성댓글을 받는다. 그래도 밝히지 못했을 때가 힘들었지 공개되고 난 후 정말 행복하다“며 설리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첫 키스, 데이트 스타일까지 밝히며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디스코’를 통해 지상파 MC로 복귀한 탁재훈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탁재훈은 오프닝에서부터 “’라디오스타’에 나와서는 이도 저도 못 했다. 다 털어놓고 또 쉬면 된다”고 각오를 밝히더니 사건사고부터 이혼, 지각 등 셀프디스에 앞장섰다.
또 자숙 기간 몰래 방송국에 숨어들어와 녹화장을 훔쳐봤다는 이야기도 털어놓놨다. 짧지만 특별했던 탁재훈의 이야기는 그간 방송에 대한 목마름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깊은 반성이 그를 변하게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디스코’가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신상털기를 넘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디지털 주홍글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화제성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