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디터 LYNN이 즐겨 듣는 노래의 가사다. 노래를 들으며 찬 바람을 맞으니 밤하늘의 별이 보고 싶어졌다. 마스크 시국으로 숨 막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맑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면 답답한 마음도 뻥 뚫리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물론 지금 당장 떠나기엔 시기가 좋지 않지만 추세가 조금 안정되고 이동이 자유로워질 때를 기다리며 국내 별 구경 명소들을 소개해본다.
‘강릉 안반데기’
대관령 산지에 위치한 안반데기. 기후가 서늘해 고랭지 배추를 경작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장소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별이 가장 많이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화사가 안반데기를 언급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안반데기는 차박의 성지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오후 5시 전에 도착해야 주차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날씨가 맑은 날엔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가 보일 정도. 단, 지대가 높은 만큼 온도가 낮기 때문에 추위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다(여름에도 추울 정도라 한다).
위치 |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 428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
안반데기와 함께 차박 성지로 유명한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 <나혼자 산다>에서 쌈지공원을 방문한 화사가 쏟아지는 별들에 감탄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이 방송되며 최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쌈지공원을 가는 길은 구불길이 상당히 긴 데다 별을 보기 위해 밤에 운전을 하기 때문에 드라이브가 어려운 코스인 것이 함정. 하지만 고난을 뚫고 공원에 도착하면 수많은 별빛들이 맞이해준다. 밤하늘의 별빛을 보기 위해 자동차 라이트는 꺼주는 매너를 잊지 말고 가자.
위치 | 경기 가평군 북면 화악리 산228-1
‘부여 성흥산성’
부여 성흥산성은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유명해졌지만 그 이전부터 밤하늘의 별똥별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명성이 높았다. 꽤나 높은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 그 고비를 넘으면 도착하는 풍경이 환상적이라고 한다. 다만 밤에 오를 경우 길이 험해 다칠 위험이 있어 밝은 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성흥산성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일명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느티나무의 존재다. 구부러진 나뭇가지가 하트 반쪽 모양과 닮아 찍은 사진을 대칭으로 맞추면 하트 모양이 된다는 것. 이 사랑나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커플들이 성흥산성을 방문한다고 한다. 사랑나무 뒤로 쏟아지는 별똥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없던 사랑도 싹트지 않을까.
위치 | 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97번길 167
‘횡성 천문인 마을’
강원도 횡성 치악산 끝자락, 해발 650m에 위치한 천문인 마을. 주변에 인가가 없어 어디서든 쏟아지는 별들을 볼 수 있다. 국내외 많은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모여 별을 관측하는 곳이기도 하다. 별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는데 수용인원이 하루 최대 50명이어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천문인 마을은 1999년 ‘별빛보호지구’로 지정된 청정지역이다. 그래서 쓰레기차가 오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는 스스로 가지고 돌아가야 한다. 빛공해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만큼 지역을 지키기 위한 배려를 잊지 말고 방문하자.
위치 |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안1길 82 천문인마을
‘양구 국토정중앙 천문대’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대한민국의 배꼽이라 불리는 양구. 도시의 불빛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밤하늘 쏟아지는 별빛을 온전히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천문대 3층 천체관측실에는 천체망원경이 있어 날이 맑은 날 지붕의 돔을 열고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단, 미리 예약은 필수다.
특히 천문대가 소등되는 밤 11시 반 이후, 도시 불빛 없는 한적한 곳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가 장관이다. 천문대 근처에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별을 감상하며 캠핑하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별도 보고 캠핑도 즐기고, 이게 바로 1석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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