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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박성웅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농촌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힐링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KBS2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가 씁쓸한 성적표를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인의 영달보다 공동체의 연대와 진정한 삶의 가치를 조명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지만, 방송 내내 이어진 시청률 부진의 늪을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권선징악 사이다와 따뜻한 화해…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대단원
지난 11일 밤 방송된 ‘심우면 연리리’ 최종회에서는 농촌 ‘연리리’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성태훈(박성웅)과 마을 주민들의 마지막 반격이 그려졌다. 성태훈은 임주형(이서환)과 치밀한 공조를 펼친 끝에 빌런 최 이사(민성욱)의 비리를 입증할 비자금 USB를 찾아내며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한밤중 총출동해 악행을 저지른 이를 몰아세운 주민들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은 밭을 지켜내는 결실로 이어졌다.
극의 중심을 관통하던 갈등 역시 따뜻한 화해로 마무리됐다. 10년 전 연리리 밭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던 성태훈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임주형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고, 임주형이 이를 용서하며 오랜 상처를 씻어냈다. 이후 본사로 복귀해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던 성태훈은 성공만을 좇는 삶 대신 가족들과 함께 연리리로의 이주를 선택했다. 주민들의 환영 속에 제2의 농부 인생을 시작하는 성태훈과 “심으면! 열리리!”를 외치는 주민들의 모습을 끝으로 드라마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 첫방 2.7%→5회부터 1%대…끝내 반등 못 한 시청률
서사적으로는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했으나, 수치로 나타난 성적표는 처참하다. ‘심우면 연리리’는 첫 방송 당시 2.7%의 시청률로 출발하며 무난한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평일 미니시리즈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농촌 공동체라는 차별화된 소재가 고정 시청층을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빈약한 전개와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연출의 한계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은 빠르게 이탈했다. 결국 중반부인 5회부터 시청률은 1%대로 주저앉았고, 뼈아픈 하락세는 종영 때까지 이어졌다. 11일 방송된 최종회 역시 반전 없이 1.6%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많은 대작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렸던 ‘심우면 연리리’는 결국 평균 시청률 1.7%라는 초라한 수치를 남기며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 박성웅의 29년 연기 내공이 빛난 ‘무공해 청정 드라마’
이번 작품이 남긴 진한 여운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든든하게 이끈 배우 박성웅의 묵직한 존재감이 자리하고 있다. 1997년 영화 ‘넘버 3’로 화려하게 데뷔해 올해로 어느덧 데뷔 29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배우 박성웅은 그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숨 가쁘게 넘나들며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해 왔다. 선 굵은 장르물 속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악역부터 인간미 넘치는 친근한 소시민의 얼굴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대중에게 언제나 깊은 신뢰를 안겨왔다.
박성웅은 이번 ‘심우면 연리리’에서도 냉철하고 이성적인 엘리트의 모습에서부터, 시골 마을 연리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농촌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인물 성태훈 역을 맡아 극의 중심축 역할을 노련하게 소화해 냈다.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물의 촘촘한 심리 변화를 눈빛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낸 그의 베테랑다운 내공 덕분에,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따뜻한 휴머니즘 메시지가 퇴색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비록 자극적이고 거친 장르물이 주를 이루는 최근 안방극장 판도 속에서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박성웅을 비롯한 명품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열연이 만들어낸 이 무공해 청정 서사는 빠른 전개와 자극에 지친 일부 시청자들에게 오랜만에 편안한 숨통과 따스한 힐링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남다른 유종의 미와 유의미한 가치를 남긴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 ‘심우면 연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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