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배효진 기자] 1970년대 TV 시리즈 ‘샤잠!’에서 캡틴 마블로 변신하는 소년 빌리 뱃슨을 연기한 배우 마이클 그레이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유족 대변인은 그레이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자택에서 자연사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51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마이애미비치에서 자란 그레이는 할리우드로 건너가 패서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연기를 배웠다. 일찍부터 하이틴 잡지 ‘타이거 비트’ 표지를 자주 장식했고, 1972년 NBC 시트콤 ‘더 리틀 피플’로 첫 고정 배역을 따냈다.

그를 스타로 만든 작품은 토요일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 ‘샤잠!’이다. 그는 주문 한마디에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로 변신하는 소년 빌리 뱃슨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생전 “변신 장면을 위해 섬광 장치를 쓰다 살짝 그을린 적도 있다”며 “그 방식은 금방 바뀌었다”고 웃었다. 다만 그는 “다들 나를 제2의 데이비드 캐시디로 만들고 싶어 했다”며 “팬 잡지들이 나를 다루던 시절엔 집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결국 배역이 굳어지는 데 부담을 느껴 연기를 그만뒀고, 아동 연극 교육과 남성복 사업, 꽃집 운영 등으로 새로운 길을 걸었다.

2012년엔 ‘샤잠!’ DVD 출시를 계기로 팬 행사에 나서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매일 만나는 팬들이 ‘어린 시절 당신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말해 준다”며 “그 시절 이 작품에 그런 힘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이후 애니메이션 ‘아처’에 목소리로 출연했고, 2023년에는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에 카메오로 등장해 원작 팬들을 반갑게 했다.
‘샤잠!’에서 캡틴 마블을 연기한 동료 존 데이비는 “마이크는 다정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연기와 코믹콘에서 팬들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했다”며 “그는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1994년 결혼한 아내 스테이시와 의붓자식들이 있다.
배효진 기자 / 사진= 마이클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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