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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송강호 “김지운 감독의 집요함을 사랑한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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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다섯 번째 합작 ‘거미집’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으로 돌아온 송강호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작품마다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관객을 만난 김지운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의기투합했다. 

“새로운 영화를 기다려온 분들에게 반가운 영화가 될 거란 기대가 있다. 새로움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너무 새로워서 관객과 소통이 안 되면 어쩌나 싶었다. 개봉을 해봐야 알겠지만, 사전 시사 반응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앞서 ‘거미집’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과 함께 일찌감치 주목받은 작품이다. 상영이 끝난 뒤 현장을 달군 12분 기립박수는 ‘거미집’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했고, 이는 곧 영화와 만나게 될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돼 마음이 편했다. 영화제에서 ‘거미집’이 상영될 때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영화의 재미를 그대로 느껴주신 거 같아 뜻깊다. 아쉬움? 일정이 타이트해서 배우들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밖에 없다.(웃음)”

‘거미집’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다섯 번째 합작이다. 앞서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을 함께했다. 

“김지운 감독의 집요함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첫 작품 ‘조용한 가족’때와 비교하자면,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것?하하. 김지운 감독은 한결같다. 본인이 원하는 미장센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적인 예술가다. 물론 그 집요함 때문에 배우가 고생을 많이 한다.(웃음) 하지만 결과물에 고생한 가치가 담긴다. 김지운 감독을 믿는 이유다.”

극중 송강호는 걸작에 집착하는 영화감독 ‘김열’을 연기했다. 연출가로서 느끼는 환희와 회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언론 시사 이후 송강호의 열연에 극찬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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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을 통해 한국의 예술가, 특히 영화감독들의 고통과 고뇌를 깨달았다. 그리고 폭넓게 사회라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 좌절이 느껴졌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을 김열을 통해 잘 드러내는 게 영화의 목표였다고 생각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때 그 시절의 흑백 영화를 스크린 속에 그려냈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시대의 특성을 반영했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배우로 활약한 임수정, 오정세, 임수정, 박정수 등이 당대로 돌아간 듯한 연기와 앙상블을 보여준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했던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이 떠올랐다.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이 앙상블을 맞춰가면서 치열하게 싸웠던 시절이다. 신나게 연기를 했던 그때의 느낌이 나더라.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까지 함께한 배우들이 그만큼 잘 표현했다. 오정세 배우는 ‘우아한 세계’에서 처음 만났다. 감독한테 ‘저 친구 어디에서 데려왔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연기를 잘했던 기억이 난다. 정수정 배우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더라. 단편부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내공이 이번 작품에 잘 드러난 거 같다. 임수정, 전여빈, 장영남 배우는 더 말 할 게 없다. 관객들도 알다시피 굉장히 훌륭한 배우다.” 

‘거미집’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배우 정우성의 특별출연이 언급되고 있다. 극중 정우성은 김열 감독의 스승 신 감독 역을 분했다. 신 감독은 김열 감독의 우상이자 그가 뛰어넘고자 하는 인물이다. 짧은 분량임에도 신 감독의 강렬함을 선사한 정우성, 그에 못지않은 열연을 선보인 송강호의 호흡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극의 흐름에 중요한 장면으로 꼽힌다.  

“정우성 배우의 광기 어린 연기를 볼 수 있었다.(웃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더라. 정우성 배우가 다른 작품을 촬영하는 도중 ‘거미집’ 특별 출연을 위해 현장으로 와줬다. 광양에서 밤새 달려와 촬영하고, 또 밤새 본인의 작품 현장으로 갔다. 그렇게 이틀을 찍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신세를 갚아야 할 거 같다.”

최근 진행된 ‘거미집’ 제작보고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새로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침체된 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신함으로 똘똘 뭉친 ‘거미집’이 등장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일었다. 대표적으로 OTT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이 생겼다. 변화가 반가운 동시에 영화만이 가진 순수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영화 산업에도 새로움이 필요한 거 같다. 영화에 대한 연구, 탐구, 도전을 시도하면 영화와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가 살아날 거란 기대가 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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