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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이미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야당’이 ‘집단 정사신’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또다시 주목받았다. 잔인한 장면과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집단 난교 장면 등을 연출하며 개봉 2일 만에 18일 현재 누적관객수 17만 명을 모아 1위를 이미 달성, 실관람객, 네티즌 평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선정성 높은 ‘마약 집단 정사신’ 장면은 왜 들어갔을까?
매체에 따르면 ‘야당’의 황병국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약 집단 정사신에 대해 “처음부터 자극을 노린 연출은 아니었다. 자료 조사를 통해 마약 범죄의 실태를 알게 되면서 현실에 가까운 표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보다 더 심한 것들을 많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순화했지만, 그래도 관객이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마약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약 범죄 영화에 단골 소재인 정사신과 노출신은 영화의 화제성 때문이기도 하고 현실성을 있는 연출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 비판을 할지 아니면 작품성에 칭찬을 할지 시청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으로 남겨졌다.
단골 소재지만 초점은 다 달랐다
마약은 범죄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어떤 모습을 표현하느냐는 영화마다 가지각색이었다.
영화 ‘아저씨’에서 나오는 범죄조직은 마약을 유통하고 사람의 장기를 파는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초점은 원빈의 화려한 액션에 맞춰졌고 극 중 소미를 연기한 김새론 간의 감정선이 도드라져 나타났다.
영화 ‘독전’ 또한 마약범죄를 다루며 도대체 알 수 없는 조직의 머리와 실세를 파헤치는 구조로 영화 줄거리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이 영화의 일종의 ‘킥’ 역할을 했다.

늘 보던 범죄 영화의 레퍼토리인가
‘야당’은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강하늘), 권력 상승을 꿈꾸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마약범죄 소탕에 인생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등 세 캐릭터가 등장한다. 어쩌면 뻔한 레퍼토리 일지도 모른다. 부패한 검사는 마약 사건을 덮으려 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경찰과 브로커는 같이 손을 잡는다. 여기서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 조훈(류경수)이 마약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거대 권력과 마약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건가라는 의구심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점을 보면 이 영화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유해진과 박해준, 강하늘의 조합은 그들의 열연만으로도 큰 재미를 선사하기 충분하다.
제목 ‘야당’의 뜻은 마약 범죄자와 수사기관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마약사범을 뜻하는 은어다. 그들은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며 본인의 처벌을 감형받거나 금전적 이득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야당을 필요로 하며 어떤 경우에는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경찰이나 검찰이 아닌 마약범죄자 ‘야당’은 영화 내에서도 선도 악도 아닌 신선한 캐릭터로 다가온다.

일반인이 모르는 마약의 현실
황 감독은 마약의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 호텔에 마약 범죄자가 있다고 해서 형사가 체포하러 갔는데, 범죄자가 임산부였다”라는 케이스. “마약 치료 센터에 갔을 때는 옆자리에 20대 남성이 있었는데 아이큐가 65라더라. 마약을 하면 아이큐가 떨어진다. 이 친구는 아이큐가 낮아 군대를 안 간다더라”라는 케이스 등 그는 사전조사를 철저히 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에서 마약과 전쟁을 해서 이긴 나라는 없다. 미국도 많은 돈과 인력을 투여했지만, 더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그래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유일하게 마약률이 떨어지는 나라가 포르투갈인데 그곳은 담배와 도박처럼 마약도 국가에서 치료해 준다. 검거만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현실성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마약사범과 수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상당수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취재 과정 중 마약 범죄 관련자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서 소변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약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마약을 빼고는 범죄를 다룰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점도 든다. ‘가장 자극적이고 중대한 범죄=마약’이라는 공식이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머리에 박힌 것일지도 모른다. 이로서 대중성을 위해서라도 자꾸만 마약판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야당’의 차별점이라면 기존의 범죄 액션 영화에서 ‘마약’이라는 것에 좀 더 심층적으로 파고든 영화라는 평이다. 이 점을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에도 마약이 이미 만연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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