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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바친 고(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개봉이 연기됐다.
배급사 인디스토리 측은 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오는 5일 예정되어 있던 영화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개봉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배급사는 “영화에 대한 깊은 열정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셨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감독님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작품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어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이라며 “추후 개봉 및 관련 일정은 유가족분들과 제작진이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안내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1983년생인 고 허범욱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 ‘평범한 식사’로 데뷔해 독립 애니메이션계에서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2014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로 제18회 홀랜드 애니메이션 필름 페스티벌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역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초청되고 국내 유수 영화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독창적인 연출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넓혀온 고 허범욱 감독은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달 28일 향년 43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화재 당시 고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 데이터가 들어 있는 노트북을 꼭 껴안고 있었던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만화가 석정현은 개인 계정을 통해 “불의의 화재로 돌아가셨는데 영화 데이터가 들어 있는 노트북을 꼭 껴안고 계셨다고 한다”며 “저 세상에서는 만들고 싶은 작품 영원히 자유롭게 만드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보와 유작의 개봉 연기 소식 속에 깊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허범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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