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김현주 “매니저 없이 아무것도 못하던 시절 있어…AI도 지배당할 것 같아 쓰지 않아” [RE: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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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AI를 안 쓴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바라보더라”
21일 영화 ‘실낙원’이 관객과 만났다. 이 작품은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낙원’의 개봉을 맞아 TV리포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현주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소영은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AI로 구현된 아들을 통해 견디고 있는 캐릭터다. 9년 간 AI 프로그램 속 아들을 진짜라고 생각하는 류소영에 관해 김현주는 “그렇게 일상을 매일 보낸다는 게 정상적일까 싶다. 집착 수준에 중독에 이르렀다. 우리가 핸드폰에 중독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을 잃은 9년 전에 류소영은 함께 죽었다고 봐야 한다. AI에게 의존하는 건 자신을 위한, 살기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잘못된 애도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점차 자신을 망가뜨린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주는 영화 ‘정이’에 이어 AI와 관련된 소재를 다룬 작품에 출연했다. 이런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다. AI를 안 쓴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바라본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배당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라며 흥미로운 일화를 공유했다.
그는 “요즘은 핸드폰 없이는 살기 어려운데, 그런 것도 저는 힘들다. 예전에 매니저 없이는 아무것도 못했던 시절이 있다. 그때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고민했었다. AI도 비슷하게 어느 순간 공포감이 들 때가 있다. 제가 저를 아니까 그런 걸 미연에 방지하고 차단하는 것 같다”라고 AI와 거리를 두는 이유를 털어놨다.

AI와 친하지 않은 데도 ‘정이’·’실낙원’처럼 AI가 중심에 있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연 이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것에 관해 김현주는 “AI와 대비되게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감독님께는 인간의 본능 자체에서 나오는 것들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AI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김현주는 “반 AI파는 아니다”라고 웃으며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발전하면 거부할 수 없다. 그런 시대가 올 것이고, 저도 받아들이려는 과정 중에 있다. 연상호 감독님은 사색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하셨다. AI는 정보를 통해 사색을 흉내 낼뿐, 그걸 해낼 수 있지 않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AI로 구현된 이미지와 실제 배우의 연기에 관해 “눈을 보고 대화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점점 그 차이를 못 느끼며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어떡하나 그러면”이라고 웃으며 걱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AI 시대를 향한 고민을 담은 ‘실낙원’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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