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이 별세한 가운데, 그가 ‘한국인의 밥상’에서 남긴 마지막 인사가 다시금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14년간 함께한 프로그램을 떠나며 전한 작별 인사는 고인의 별세 이후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고인의 직접적인 사인은 노환에 따른 건강 악화로 전해졌다.

장례는 5일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예정이며, 이후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로, 미사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지난해 4월 방송된 KBS ‘한국인의 밥상’ 700회 특집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최불암은 14년 3개월간 진행해 온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한국인의 밥상’ 첫 촬영 당시 최불암의 모습이 공개됐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많은 이웃을 만났던 지난 14년의 발자취도 함께 조명됐다.
특히 최불암은 내레이션을 통해 “돌아보니 나에게도 모든 순간이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당시에는 오랜 시간 함께한 프로그램을 떠나는 인사였지만, 고인의 별세 이후 다시금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 2011년 1월 첫 방송부터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조명했다. 특유의 따뜻하고 묵직한 목소리는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700회 특집에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이정현과 배우 강부자도 최불암을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다. 대들보 아니냐”며 “선생님 내레이션이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강부자 역시 “그 표정에서, 몸짓에서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게 최불암 선생님의 장기다. 그분이 풍기는 매력이 14년을 끌어오지 않았나”라며 고인의 존재감을 되짚었다.

최불암의 뒤를 이어 새 진행자로 나선 배우 최수종은 당시 “출연 결정을 선뜻 한 건 아니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대선배의 자리를 물려받는 데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최불암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배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과 작별했다. 700회 특집은 최수종의 첫 방송이자, 최불암이 시청자들에게 내레이션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방송으로 남았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을 오가며 한국 방송사의 한 시대를 이끌었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고인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전국 곳곳에서 만난 이웃들과 나눈 한 끼,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건넨 따뜻한 목소리는 오랜 시간 기억될 것이다.
강지호 기자 / 사진= KBS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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