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배효진 기자] 일본 복싱 만화의 금자탑 ‘내일의 죠’를 그린 일본 만화가 치바 테츠야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27일(이하 현지 시각) NHK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치바 테츠야는 지난 22일 오후 도내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2015년부터 만화잡지 ‘빅코믹’에 자전적 만화 ‘히네모스노타리 일기’를 연재해 왔지만, 지난달 건강 악화로 휴재를 발표한 바 있다. 개인 블로그도 8월 17일 글이 마지막이었다.

1939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을 옛 만주에서 보냈다. 6살 때 종전을 맞은 뒤 가족과 함께 중국인 지인의 집 다락방에 숨어 지내며 귀국을 기다렸다. 이때 밖에서 놀 수 없는 동생들을 위해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그는 훗날 만화가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고등학생이던 1956년 대본소용 작품으로 데뷔한 치바는 1967년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내일의 죠’ 연재를 시작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빈민가 소년 야부키 죠가 복싱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는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극 중 라이벌 리키이시 도루가 숨지자 출판사 강당에서 실제 장례식이 열려 팬 수백 명이 참석했을 정도다. 단행본 누적 발행 부수는 2,000만 부를 넘겼고, TV 애니메이션은 최고 시청률 31.6%를 기록했다.

1973년 완결된 마지막 회에서 링 코너에 앉아 하얗게 불타버린 듯한 죠의 모습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는 “나도 불타버린 부분이 있었다. 당시 내 마음을 그대로 그렸다”고 돌아봤다.
이후에도 검도, 스모,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내놓으며 일본 스포츠 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후진 양성에도 힘써 대학에서 만화 전공 교수와 학장을 지냈고, 일본만화가협회 회장을 맡았다. 2024년에는 만화가로는 처음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훈장을 받았다.
배효진 기자 / 사진= 치바 테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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