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국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제작된 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11월 6일 공개를 앞둔 영화 ‘가능한 사랑’의 메인 포스터를 15일 공개했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까지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이 지난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로,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는 정면을 응시하는 미옥(전도연)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호석(설경구), 상우(조인성), 예지(조여정)의 모습이 담겼다. 왼손 약지의 결혼반지를 어루만지고 있는 미옥과 흔들리는 형체로 표현된 세 인물들의 모습이 앞으로 벌어질 관계의 변화를 예고한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미국 밀밸리영화제에서는 어터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 직후 “이렇게 은사자상을 타게 됐는데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황금사자가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신데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표정과 얼굴이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며 수상 결과보다 관객과의 만남에 의미를 뒀다.

이처럼 해외 영화제에서 유수의 성과를 거둔 ‘가능한 사랑’은 제작 과정에서 국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작품이다. 당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추진됐던 ‘가능한 사랑’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예산 한국 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1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내 투자사와의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가 제작비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제작사 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 방향을 변경했고, 이에 따라 영진위 지원금 15억 원을 포기하고 지원사업 신청을 자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의 완성도는 높더라도 상업성을 대놓고 밀어붙이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은 있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한국 영화 투자 체력이 거의 바닥이어서 아주 상업적인 장르 영화조차도 투자를 못 받는 것이 시장 상황”이라며 당시 국내 영화 투자 시장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국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던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의 전액 투자를 통해 완성됐고,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비롯한 해외 유수의 영화제 수상과 함께 호평 속에서 관객을 만났다. 지난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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