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가수 심수봉이 무대 위에서 후배 가수를 겨냥한 대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가 과거 방송을 통해 직접 털어놓았던 희귀 질환과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비극까지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개최된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였다. 심수봉은 자신의 앞 순서로 공연을 마친 55세 연하의 후배 가수 김다현을 겨냥해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으니 앞으로 내 앞에 저 선수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내놓았다. 해당 영상이 상영 및 유포되면서 공개석상에서 어린 후배를 과도하게 질타했다는 대중의 비판이 쏟아졌다.

파장이 커지자 심수봉은 이튿날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 즉각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지방 축제 현장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행사장 소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언급하면서도 “적절치 못한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다현과 그 가족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심수봉이 겪어온 소리 관련 희귀 질환과 언어폭력 피해 사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 2012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16세 무렵 ‘뇌신경 인플레’라는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아 소리를 피하기 위해 섬에서 요양했음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질환으로 인한 행동을 둘러싸고 주변의 오해와 언어폭력이 이어졌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해 실명 위기까지 겪었다는 뼈아픈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시련은 정치적 풍파로까지 이어졌다. 1977년 대학가요제 곡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한 심수봉은 1979년 10·26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한 달 가까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돼 약물 주사를 맞는 등 혹독한 후폭풍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남편 역시 끌려가 전기고문을 받는 등 고초를 겪은 뒤 방송 활동이 통제되자 밤무대를 전전해야 했으나, 1984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비롯해 ‘사랑밖엔 난 몰라’, ‘백만송이 장미’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표 가수로 재기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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