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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지난해 11월 우리 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순재가 투병 중에도 작품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의 연기 인생이 공개된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KBS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직 연기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영원한 현역’ 배우 이순재의 삶을 조명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아흔의 나이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의 뜨거운 열정과 함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투병 당시의 가슴 아픈 비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순재는 지난 2025년 1월, 데뷔 70년 만에 생애 첫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공로상이 아닌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평가받은 대상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당시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지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으나, 무대 위에서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온다”라는 담담한 소감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그는 수상 소감 마지막에 “신세 많이 졌습니다”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대상 수상의 발판이 된 KBS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의 처절했던 사투가 상세히 다뤄진다. 오랜만에 주연을 맡아 남다른 의욕을 보였던 이순재는 촬영 도중 백내장 진단을 받게 됐다. 즉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태프 70~80명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며 제작진의 휴식 권유를 단칼에 거절했다. 수술 후 보름 만에 복귀한 촬영 현장에서 그는 시력이 온전치 않아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청력까지 저하돼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거제도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며 매니저가 읽어주는 대사를 귀로 외우는 초인적인 집념으로 촬영을 완주했다.

이러한 철저함은 타고난 것이 아닌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이순재는 평소 미국 대통령과 영국 수상의 이름을 외우는 등 기억력을 단련하기 위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술과 담배를 일절 멀리하며 건강을 관리해 왔다. 이에 대해 이낙준 전문의는 “특정 정보를 반복적으로 외우는 습관은 실제 뇌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금주와 금연이 병행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죽는 순간까지 무대 위에 서고 싶어 했던 그의 마지막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였다. 공연 시작 두 달 만에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던 그의 병명은 ‘폐렴’. 고립된 병실에서도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내뱉은 희미한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지 오는 12일 오후 8시 30분 KBS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공개된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KBS ‘셀럽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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