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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김영옥, 75년 만에 만났다…’치매 증세’에 눈물

작성자 아바타 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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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고령 배우 김영옥이 자신을 알아봐 준 은사님과 75년 만에 재회했다. 다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던 만남이 성사되자 김영옥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1일 김영옥의 채널에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은사님과 75년 만에 눈물의 재회’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김영옥은 자신의 모교였던 계성여자고등학교 터에 방문해 학창 시절을 회상하던 중 식당에서 만난 종업원의 시아버지가 자신의 은사님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은사님을 만나기 위해 한 요양원으로 향했다. 그는 “그 선생님이 나를 알아봐 줘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은사님의 현재 상태를 알게 된 김영옥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에 “아프지 않고 괜찮으시면 좋을 텐데,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얼굴을 마주한 김영옥의 은사님은 75년 전 제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영옥은 자신을 두고 “내가 이렇게 훌륭한 제자가 있다”고 전하는 스승의 한마디에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어 “평생을 선생님 생각하며 살았다. 제 이름을 기억하시는 게 너무 놀랍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다. 은사님 또한 “생전에 못 만날 줄 알았다. 이렇게 만나니까 꿈만 같다”는 말로 반가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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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김영옥의 어린 사진을 보며 추억을 떠올렸다. 어느덧 주름으로 가득해진 제자와 스승의 손은 각자가 보내온 빛바랜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스승의 기억 속 명랑했던 소녀 김영옥의 모습만은 선명했다. 사진 속 자신을 찾아보라는 김영옥의 질문에 단번에 정답을 맞춘 스승님은 “(김영옥이) 공부도 잘하고, 연극도 잘했다”며 운을 뗐다. 계명여고 재학 당시 합창단에 있던 김영옥에게 국어책을 잘 읽는다며 연극를 권유했다고. 스승은 “정말 자랑스럽다”며 김영옥을 칭찬했다. 88세로 국내 최고령 여배우 자리에 위치한 김영옥도 스승의 칭찬에는 몸 둘 바를 모르는 듯 수줍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75년이라는 세월 앞에 하루조차 되지 않은 재회 시간은 유난히 짧게 느껴졌다. 작별이 아쉬웠던 김영옥의 스승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요양원 입구까지 배웅에 나섰다. 김영옥 또한 다시 만나기 바라며 차에 올랐지만, 출발하기 직전까지 은사님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채널 ‘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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