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점거→투숙객에 ‘총기 난사’… 탈출구 알면서도 손님 곁 지킨 직원들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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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그야말로 의인이다.
8일 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170여명이 사망한 2008년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당시 손님들 곁을 지킨 호텔 직원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2008년 11월 26일 밤,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범 10명이 뭄바이 기차역·카페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현지 최고급 호텔인 타지마할 호텔도 표적이 됐다. 평범한 여행객처럼 호텔에 들어온 테러범들은 투숙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순식간에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호텔에는 한국·인도 기업인들이 참석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호텔이 테러범 손에 넘어가면서 한국인들을 비롯한 투숙객, 직원 등 1000여 명은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에는 불길까지 번졌다. 하지만 테러범들 위치를 알지 못해 섣불리 나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투숙객들은 호텔 구관 등에 몸을 숨긴 채 탈출 기회를 엿봤다.


반면, 직원들은 여러 차례 탈출 기회가 있었지만 손님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당시 호텔 직원이었던 앙쿠르 차브라는 “우리는 뒷길도 알고, 비상구 위치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직원들은 투숙객 곁을 끝까지 지키며 음식, 수건 등을 제공했다. 차브라는 “모두가 함께 남아 손님들을 최대한 돕고자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펜타곤 후이는 “위험한 순간 누군가를 지키려 했던 선택이 큰 울림이 된다”고 말했다.
방송은 투숙객들의 긴박했던 탈출 과정도 소개했다. 구관 19층에 고립돼 있던 한국인 포함 100여명은 승강기 두 대 가운데 한 대에 의자를 끼워 나머지 한 대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테러범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투숙객들은 호텔 직원들 및 크리켓 대회 경호팀의 도움 아래 목숨 건 탈출을 감행했다.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신발을 벗고, 조명도 낮췄다. 이들은 5시간 만에 테러범 눈을 피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한편, 인도 정부는 테러 발생 다음날 대테러 부대를 투입, 60시간 만에 테러 상황을 종료했다. 테러에 가담한 무장대원 10명 가운데 9명은 진압 과정에서 사살됐다. 수사 결과, 이들이 테러를 벌인 건 돈 때문이었다. 유일하게 생포된 대원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2012년 11월 21일 형이 집행됐다.
양원모 기자 /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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