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재회→23년 만의 의기투합…제목도, 장르도, 캐스팅까지 흥미로운 韓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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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이창희 감독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제목만 보고 예상한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27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공개를 앞둔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과 이창희 감독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오는 31일 첫 공개되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며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다.
‘살인자ㅇ난감’,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한 이창희 감독은 “내 작품들을 돌아보면 늘 누군가 한 명은 죽고 시작하더라. 이번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문을 떼며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 “‘불륜 이야기라고?’라는 생각으로 대본을 펼쳤는데 읽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였다”며 “재미있는 대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잘 만들 수 있는 대본이 중요하다. 자신 있게 연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평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 그런 스타일의 이야기를 지금 시대에 맞게 우리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느낀 희열도 전했다. 이 감독은 “우리 작품은 대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배우들이 상황 안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순간이 많았다”며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서 대본에 없던 매력이 생기고 빈 부분이 채워졌다. 머릿속보다 더 좋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연출자로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신경 쓴 건 밸런스였다. 인물 간의 균형뿐 아니라 제목처럼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니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마지막에는 시청자들도 ‘정말 불륜이 문제가 아니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귀띔했다.
극 중 성공한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인기 인플루언서 경희를 연기한 김혜수는 캐릭터를 위해 실제 인플루언서들을 분석했다.
김혜수는 “원래 유튜브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작품을 준비하면서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며 “해외에는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 많더라. 외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분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많이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한 인플루언서들의 특징을 참고했고 의상과 외적인 스타일링도 새롭게 제작했다. 업무량이 상당했을 텐데 스태프들이 열심히 준비해 준 덕분에 잘 완성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듣던 김지훈은 “저는 원래 ‘트민남’이라 알고리즘 걱정은 전혀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제 걱정보다는 선배님이 조금 걱정됐다”고 덧붙였고, 김혜수가 “연로해서?”라고 받아치자 황급히 “아니요, 아니요. 원래 관심이 없으실 줄 알았다”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훈은 “그런데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셨다. 협찬이 안 되는 의상도 직접 구입하시고 표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는 걸 느꼈다”고 감탄했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의 차별점에 대해 “블랙 코미디이면서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기존에 보여드렸던 코미디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혜수는 대본을 읽으며 가장 탐났던 캐릭터로 김지훈이 연기한 재홍을 꼽았다.
그는 “재홍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웃었다. 감독님을 처음 뵙자마자 ‘재홍은 누가 하느냐’고 물어봤을 정도”라며 “모든 역할에는 주인이 있다는 말처럼 김지훈 배우가 재홍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진난만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다층적인 인물이다.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우뚝 서고 싶지만 계속 어긋나는 갈등을 정말 잘 표현했다”며 “시청자들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김지훈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재홍이 모니터에 잡히기만 하면 여자 스태프들이 다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거 됐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철은 작품 선택 이유를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기존에 했던 작품 가운데 제 몫이 가장 길었다”며 웃은 뒤 “이창희 감독님의 연출 소식과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출연 소식을 듣고 막차라도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막내 역할도 톡톡히 했다. 김재철은 “내가 막내라 재롱을 부렸다기보다 선배님들이 사랑과 애정으로 예뻐해 주셨다”며 “작품이 끝났으니 막내 캐릭터를 내려놔야 해서 조금 슬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드라마 ‘하이에나’ 이후 약 6년 만에 김혜수와 재회한 소감도 전했다. 김재철은 “‘하이에나’가 늦은 나이에 처음 찍은 드라마였고 첫 상대 배우가 혜수 선배님이었다. 전생에 무슨 복이 있었는지 다시 상대 배우로 만나게 됐다”며 “그때도 작은 것 하나하나 칭찬하고 예뻐해 주셨는데 이번에도 변함없이 힘이 되어주셨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어 “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며 나도 빨리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파경을 앞둔 부부를 연기한 조여정과 김재철은 현실적인 거리감이 오히려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조여정은 “이야기 시작부터 이미 관계가 무너진 부부라 각자 촬영하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러다 과거 장면을 함께 찍었는데 재철 씨가 화를 내는 순간 실제로 너무 서럽더라. 진짜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김재철은 “오히려 친해진 뒤 그 장면을 찍어 다행이었다”며 “친해졌기 때문에 마음껏 화를 낼 수 있었다. 누나도 많이 놀라셨는데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조여정은 “극 중에는 아이의 양육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 아이를 통해 계속 소통하게 된다”며 “수정은 삶 전체가 불안정한 상태라 예민함과 신경과민이 아이에게도 향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철도 “딸 역할 배우와 늦게 만나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는데 그 분위기가 작품 속 관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혜수와 조여정은 2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소회도 밝혔다.
조여정은 “대본과 감독님의 전작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혜수 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였다”며 “‘언니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실제 통화에서도 했다. 나에게는 그런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아주 오래전 두 사람 모두 미완의 배우였을 때 만났다가 각자의 시간을 지나 다시 조여정을 만날 수 있어 특별했다”며 “조여정과 연기하는 날이면 현장에 가는 길이 늘 설렜다.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컸고, 그 모든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혜수는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귀한 기회”라고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창희 감독은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캐스팅, 화려한 재회로 돌아온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오는 31일 밤 8시 첫 공개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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