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지은 기자] 강단에 오른 지 30년 만에 교수가 된 정일영 교수가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정년을 10일 앞두고 약 30년 만에 시간강사에서 초빙 교수가 된 정일영 교수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일영은 “80학번들이 동시에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교수 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이 교수가 되기 어려웠던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30년간 시간강사로 일하며 겪은 비참했던 일화를 고백하며 “학생의 관심사는 취직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 ‘학생들의 인성 하나는 보장한다’라고 말하면 (회사 측에서는) 나의 직책이 뭐냐고 물어본다. 이에 시간강사라고 하면 ‘아아’ 한다고. 그때가 가장 슬펐다. 내가 힘이 하나도 없다. 이래서 사람들이 힘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그는 “시간강사를 보따리장수라고 한다. 보따리장수처럼 돌아다니기 때문”이라며 시간강사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교수 면접에서 ‘연구 업적도 많고 강의 경력도 많은데 왜 지금까지 안 뽑혔어요?’라는 답이 정해진 질문에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대답하니 면접관은 “우리가 부족한 사람을 왜 뽑아야 하죠?”라며 면박을 놓았다고.

이를 들은 유재석은 “견뎌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위로를 건넸다. 정일영 교수는 “그때 처음으로 공황장애, 우울증이 동시에 왔다. 처음에는 잘 안되니까 자꾸 내 탓을 하게 되더라.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딴 생각이 날 때 다른 걸로 덮으려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 논문만 8개 쓰고 책을 40권 집필했다고 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침착맨 방송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린 정일영 교수에게 “많은 노력이 있었다. 침착맨이 그냥 터진 게 아니”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정일영 교수는 자신의 학생들에 “인생에 기회가 한 번도 안 올 수 있다. 네 탓이 아니다. 하지만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못 잡는 건 네 탓이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이런 어른이 우리한테도 필요하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정일영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채널 ‘악성 내성인 정일영’을 통해 시간강사에서 인하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tvN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최지은 기자 / 사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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