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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을 위로하는 이색 히어로물…모지리들의 뭉클한 성장기 ‘원더풀스’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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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엉뚱한 초능력자들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 시청자와 만났다.

초능력 관련 작품은 종종 소외된 인물을 내세워 메시지를 전해왔다. 한 예로, 돌연변이들이 주인공인 ‘엑스맨’ 시리즈는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 취급을 받는 인물들의 이야기였다. 이들이 편견에 시달리고 사회로 나갈 수 없는 모습을 통해 비주류를 향한 사회의 시선을 담았다. ‘원더풀스’도 이런 설정과 소재를 가져온 드라마다. 그런데 그 분위기와 메시지는 많이 달랐다.

‘원더풀스’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다. 해성시의 모지리 3인방 은채니(박은빈 분), 경훈(최대훈 분), 로빈(임성재 분)은 사고로 오물을 뒤집어쓰고 기이한 능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발동되는 초능력 탓에 난감한 처지에 놓인다. 이후 또 다른 초능력자 운정(차은우 분)과 정체불명의 빌런들이 해성시에 등장하면서 3인방은 거대한 위기를 맞게 된다.

이 드라마는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오합지졸들이 중심에 있다. 허약한 체질 탓에 삶에 비관적인 채니는 삐뚤어진 태도와 난폭한 태도로 개차반으로 불린다. 경훈은 시청에 민원테러를 남발하는 골칫덩어리이며, 로빈은 여린 심성 탓에 당하기만 하는 왕호구다. 채니와 경훈은 이기적이라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로빈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등 3인방은 어딘가 내세우기에 부족함이 많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이웃들과 잘 섞이지 못한다.

‘원더풀스’는 이들의 결함을 부각하고, 사회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코믹한 에피소드를 전개한다. 이들은 각자의 세계에 갇혀 사는 인물이기에 어딘가 어설프다. 시야가 좁고,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진다. 괴력, 끈끈이, 순간이동 등의 초능력은 기괴한 발동 조건이 있고, 예상치 못한 순간 불쑥 고개를 내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3인방은 자신이 손에 넣은 초능력의 정체를 알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방법을 내놓고, 이것이 새로운 문제로 이어지며 극이 시트콤처럼 진행된다.

캐릭터들의 불협화음은 ‘원더풀스’의 코미디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한다. 3인방은 우연히 한 공간에 있다가 초능력을 얻었다는 점 외엔 서로 공유할 만한 게 없는 인물들이다. 특히, 경훈은 그 누구와도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던 캐릭터로 가족 외엔 대부분을 적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부실한 작전을 계획하고, 이것이 보란 듯이 틀어지며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 일쑤다. 이를 보다 못한 운정이 도움의 손을 내미는데 이 과정에서 케미가 쌓이며 ‘원더풀스’만의 팀 케미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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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족한 인물들의 성장을 통해 ‘원더풀스’는 재미와 함께 훈훈한 메시지를 녹여냈다. 3인방은 소박하고 뜯어보면 마음도 여리다. 고생 끝에 비범한 능력을 각성시켜도 다소 하찮게 활용하고, 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이는 사회 밖에서 이방인처럼 머물던 이들이 바랐던 게 소소한 행복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은 마을의 위기도 외면하지 않는다. 평소 마을에서 환영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위험에 처한 주민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진다. 조금은 모자라 보였고, 무시당하던 인물들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은 뭉클한 순간을 만든다.

그러나 ‘원더풀스’는 중간중간 삐걱거리며 한계를 노출하기도 한다. 우선, 코미디를 향한 강박이 느껴지는 신들이 있다. 캐릭터들이 웃음을 위한 연기를 펼치다 극에서 이탈하고, 종종 보는 이가 오그라 들만한 순간도 있다. 또한, 운정과 다른 캐릭터들의 케미도 좋은 편이 아니다. 많은 사연과 비밀을 가진 운정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반대로 3인 방은 훨씬 가볍고 장난스럽게 묘사되는 등 텐션이 높다. 이처럼 서로 상극인 캐릭터들이 대화를 주고받을 때 밸런스가 맞지 않아 장면 전체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원더풀스’는 소외된 이들의 성장기를 담았음에도 앞서 언급한 ‘엑스맨’과 는 결이 다른 이야기였다. ‘엑스맨’은 기괴한 능력 탓에 괴물 취급을 받는 이의 이야기였지만, ‘원더풀스’는 애초에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들을 내세웠다. 이들이 초능력을 통해 자신을 재정의하고, 마음을 열어 사회로 발을 내딛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초능력에 개인의 성격과 바람이 투영된 듯 보이다는 게 흥미롭다. 이런 설정으로 ‘원더풀스’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초능력이 있고, 그것을 통해 빛나는 순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원더풀스’는 소외된 자들과 자신의 능력을 간과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작품이었다. 물론, 코미디 액션극으로서 가능성도 다수 보여줬다. 세기말을 무대로 레트로한 감성을 살렸고, ‘덤 앤 더머’ 같은 캐릭터들의 케미, 그리고 기괴한 초능력을 코믹하게 그리며 볼거리도 풍성하게 했다. 앞서 언급한 아쉬운 점을 보완해 ‘원더풀스’도 3인방처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다음 시즌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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