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아이들 곁 지켰다…故 최불암, 소년수형자→아프리카 아동 품은 ‘국민 아버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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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지난 2015년 초록우산 전국 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고(故) 최불암은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민 아버지’로 불린 그는 45년간 아이들의 곁을 지켰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그는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앞서 최불암은 1981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장에서 아역 배우들과 가까워진 것이 계기였다. 이 인연은 드라마 ‘보통 사람들’ 출연진과 함께한 단체 결연 후원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연예계에 결연 후원 문화가 퍼지는 출발점이 됐다. 극 중 막내아들 금동이를 입양하는 이야기를 연기한 것도 재단과 가까워진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불암은 1985년 초록우산 전국 후원회장을 맡아 41년간 활동했다. 그동안 50만여 명의 후원자를 이끌며 소외 아동의 현실을 알렸다. 1998년에는 아동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최불암의 나눔은 해외로도 뻗어 나갔다. 그는 1994년부터 미주와 유럽을 직접 오가며 해외 후원회를 꾸렸다. 이는 현재 8개국 25개 해외 후원회의 토대가 됐다. 2007년 에티오피아,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 등 아프리카 현장도 직접 찾아 아이들을 만났다.
또한 최불암은 위기 청소년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2012년부터 14년간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소년 수형자들에게 연극과 뮤지컬을 가르쳤다. 학교 밖 청소년의 자존감 회복을 돕는 사단법인 ‘제로 캠프’도 세웠다. 재능 기부도 이어갔다. 2013년 7월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재단 후원 아동 행사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재단 이름이 적힌 초록색 손수건을 손목에 묶은 채였다.

마지막 길도 아이들과 함께였다. 최불암의 장례는 본인의 뜻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이 생전 마지막 길을 재단장으로 배웅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을 “한평생 아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품으신 진정한 어른”이라고 기리며, 고인이 남긴 아동복지 실천을 재단이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재단은 서울 중구 본부 1층과 홈페이지에 시민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2일 발인 뒤에는 재단 본부에서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식이 열렸고, 고인은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영면했다.
최불암은 떠났지만 그가 뿌린 나눔의 씨앗은 그대로 남았다. 평생 아이들 곁을 지켜온 그의 정신은 남겨진 이들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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