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배효진 기자] 영화 ‘쿵푸 허슬’이 2005년 국내 첫 개봉 이후 21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걸렸다. 주성치는 이 작품으로 20년 넘게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아 왔다.
지난 22일 재개봉을 확정한 이 작품은 28일 메가박스에서 단독으로 관객과 만났다. 배급은 와이드릴리즈가 맡았다.


▲ 1930년대 상하이 돼지촌…숨어 사는 무림 고수들의 반격
‘쿵푸 허슬’은 주성치가 연출과 각본, 주연을 모두 맡은 코믹 무협 액션 영화다. 2004년 12월 홍콩에서 먼저 개봉했고, 국내에는 2005년 1월 간판을 걸어 82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상영 시간은 101분이다. 혼란스러운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폭력 조직 ‘도끼파’ 입단을 꿈꾸는 소심한 건달 싱이 빈민가 ‘돼지촌’을 접수하러 나서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만만해 보이던 동네 주민들은 알고 보니 하나같이 강호를 떠난 무림 고수였다. 빨래하는 아저씨와 국숫집 주인, 짐꾼이 차례로 무공을 꺼내 드는 순간 관객의 입은 떡 벌어진다. 담배를 문 채 슬리퍼를 끄는 여사장(원추)의 사자후와 남편(원화)의 태극권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자객들마저 사자후에 나가떨어지자 도끼파는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최강의 고수 화운사신을 풀어놓는다.
러닝셔츠에 슬리퍼 차림의 이 악역은 홍콩 액션 배우 양소룡이 연기했다. 지난 1월 77세로 세상을 떠난 그를 큰 화면으로 다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막대사탕 하나로 이어진 싱과 말 못 하는 소녀 아방(황성의)의 첫사랑은 뜻밖의 여운을 남긴다. 와이드릴리즈가 공개한 론칭 포스터 2종에도 도끼파의 상징인 쌍도끼와 싱과 아방을 잇는 막대사탕이 나란히 담겨 영화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 전 세계 1억달러 흥행 신화
액션의 완성도는 웃음에 묻히기 아까운 수준이다. ‘매트릭스’와 ‘와호장룡’의 원화평이 무술감독을 맡았다. 만화처럼 다리를 굴리며 내달리는 싱의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고, 하늘에서 거대한 손바닥이 내리꽂히는 여래신장은 지금도 각종 밈으로 소비된다. 홍콩금상장 6개 부문, 대만 금마장 5개 부문을 휩쓸었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0%를 받았다. 북미에서만 1,700만달러, 전 세계에서 1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개봉 10주년인 2014년 10월에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3D 버전으로 재개봉하기도 했다. ‘소림축구’로 홍콩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운 주성치는 이 작품으로 비평과 흥행을 동시에 잡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믹 액션 마스터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 TV 아역배우로 출발한 그는 영화 ‘벽력선봉’으로 금마장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도성’, ‘도학위룡’, ‘서유기’ 시리즈로 인기를 쌓았다.


▲ “블루레이로 20번 봤는데 또”…개봉 첫 주엔 특별 선물까지
재개봉 소식에 온라인도 들썩였다. 한 누리꾼은 “블루레이로 20번은 봤다. 극장에 걸리면 또 갈 것”라며 반겼고, 다른 이는”백 번은 봤다. 그런데 요즘도 케이블 방송에서 틀어주면 한 번씩 보는데 늘 재밌더라”고 적었다. “이건 TV에서 하면 무조건 끝까지 보게 되더라”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극장에서 친구들이랑 진짜 재밌게 봤었는데 이제 40대”라고 추억했다. “주성치가 전면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고 대신 조연들의 개성에 초점을 맞춘 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과 함께 “주성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라서 추천하거나 데리고 가도 원망 들을 가능성이 아주 적은 영화”라는 추천도 나왔다.
배급사 측은 재개봉을 기념해 개봉 첫 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메가박스 역시 공식 계정에 “지금 예매하면 ‘사자후’ 쓰는 법 알려준다”는 문구를 내걸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독특한 연출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만큼, 추억을 간직한 관객은 물론 극장에서 처음 만나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 ‘쿵푸 허슬’은 지금 메가박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효진 기자 / 사진= 영화 ‘쿵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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