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도현 기자] KTX 사고 영상 공개로 역풍을 맞은 크리에이터 박위가 자숙에 들어간 뒤 석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채널 영상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사과문 이후 별다른 입장 없이 영상만 하나둘 사라지면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처음 영상이 사라진 건 지난 8월이다. 박위는 8월 23일 KTX 하차 사고를 다룬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 영상을 삭제했다. 이 영상에는 강연을 위해 KTX를 탔던 박위가 열차에서 내리던 중, 경사로를 고정하려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가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사회복무요원이 현장에서 곧바로 사과했는데도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영상까지 공개한 건 지나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박위는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박위는 사과문에서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문을 올린 직후부터 채널의 다른 영상들도 조용히 사라졌다. 798개였던 영상 가운데 8월 26일 10개, 28일 3개가 비공개로 바뀌었다.
이때 사라진 영상 중에는 2022년 8월 공개된 ‘하반신 마비인 사람이 KTX 타는 법’, ‘한숨만 나옵니다’ 등이 포함됐다. 박위가 ‘사회실험카메라’, ‘불편한 진실’ 등의 키워드를 달아 올린 영상들로, KTX 논란 이후 다시 주목받으며 도마에 올랐다. 당시 박위가 교통약자 지원 절차를 잘 몰랐던 기사와 시민, 주차 요원 등을 촬영하며 ‘인식 후진국’ 같은 부정적인 자막을 달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하철에서 휠체어 지정석을 흔쾌히 양보해 준 어르신들의 모습에도 ‘불편한 진실’이라는 자막을 붙여, 시민들의 의식이 뒤떨어진 것처럼 그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영상 삭제는 9월에도 이어져 14일 1개, 16일 3개가 추가로 비공개 전환됐다. 세 번째 삭제는 이달 확인됐다. 채널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위라클’은 지난 15일 1개, 16일 2개의 영상을 또 비공개로 돌렸다. 이로써 KTX 영상 삭제 당시 798개였던 영상은 현재 778개로 20개가 줄었다. 최근 삭제된 영상이 어떤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이 문제를 제기한 과거 영상들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진짜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거였다면 영상들을 왜 지워?”, “당당하면 지우지 말았어야지” 등 사과 이후 침묵 속에 영상만 정리하는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박위는 예정됐던 강연을 모두 취소했고, 서울시 홍보대사에서도 스스로 물러났다. 100만 명을 넘었던 채널 구독자는 93만 명대까지 줄었다. 과거 영상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가족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번진 상태다. 현재 박위는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자숙을 이어가고 있다.
1987년생인 박위는 2014년 건물에서 추락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뒤, 재활 과정과 일상을 채널에 공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4년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결혼했고, 부부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김도현 기자 / 사진= 채널 ‘위라클’, 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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