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여정’ 김혜옥, 저스틴 민과 촬영 비화 공개 “연습 안 한다고 해서 놀랐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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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김혜옥이 저스틴 민과 있었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흐르는 여정’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유 감독과 배우 김혜옥·저스틴 민·박대호가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춘희(김혜옥 분)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음악과 소리의 활용이 중요했던 작품이다. 김진유 감독은 “청각 장애인 부모 밑에서 자라서 언어적인 것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음악이 언어로서 작용할 수 있다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제게 특히 중요했던 건 농인인 남편이 남긴 곡이었다. 그 음악이 등장할 때 저음 음역대를 강조해 극장이 흔들리는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흐르는 여정’은 존엄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김진유 감독은 “조력 사망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춘희에게 집중하길 바랐다. 제목처럼 남편, 혹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연출했다. 춘희를 향한 존중, 더 나아가서 존엄사에 관한 존중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영화의 메시지를 되짚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저스틴 민은 ‘흐르는 여정’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도전했다.
민준 역을 맡은 그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스토리와 캐릭터에게 사랑에 빠졌다. 제 캐릭터는 멜랑꼴리한 면이 있지만, 희망이 넘친다. 독일에서 오가는 설정이 있는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연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의 촬영 환경에 관해서는 “두 나라가 비슷하다. 그런데 한국이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것 같다”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흐르는 여정’에 관해 저스틴 민은 “이번 영화는 마음을 통해 연결된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캐릭터들이 직접 선택한 가족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연결성을 찾는 영화였다”라고 말했다.
김혜옥은 이번 작품에서 인생을 돌아보며 온기와 메시지를 전하는 캐릭터를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했다. 그는 “혈연이 아닌, 이웃 사람들도 가족과 같은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시나리오였다. 영화의 설정 자체가 제가 살아온 경험과 환경과 흡사했고, 인연이 닿아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리고 “작업하면서 연기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제가 지나온 날들, 과거에 겪었던 많은 감정이 떠올랐는데, 그런 걸 회고하면서 연기했다. 제 안에 있는 감정을 흐르는 대로 보여준 것 같다”라고 춘희라는 캐릭터와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저스틴 민과의 호흡을 묻자 김혜옥은 “촬영 전엔 얼굴도 익히면서 연습을 하는데, 그걸 안 하겠다고 해서 처음에 놀랐다. 극에서 처음 만나는 신에서 극적인 감정을 갖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저스틴 민은 허술함이 좋았다. 빈 구석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정말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남성들이 있지 않나. 그것의 표본인 것 같다”라고 저스틴 민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에 저스틴 민은 “영화를 작업할 때 신을 순서대로 촬영하는 건 드물다. 그런데 이번엔 몇 개의 신 외엔 순서대로 촬영했다. 그래서 민준이 캐릭터를 알아가는 과정과 제가 배우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비슷했다. 촬영하면서 가족 같은 정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라고 이번 작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피아니스트 성찬 역을 맡은 박대호는 실제 피아니스트이며 ‘흐르는 여정’을 통해 처음 관객과 만났다. 그는 “연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잘 녹아드는 것에 집중했다. 평소 연주를 할 때는 곡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했는데, 연기를 할 때는 성찬이 어떤 마음을 갖고 연주를 하고 있을지에 집중했다”라고 캐릭터를 구축했던 과정을 돌아봤다.
‘흐르는 여정’은 오는 2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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