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뚝 끊겼다…’황금 라인업→사후 편성’ 전략에도 ‘최종 0.8%’ 쓸쓸히 퇴장한 KBS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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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김선호, 김희애, 차승원이 출연한 KBS 2TV 예능 ‘봉주르빵집’이 0%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해외에서는 5주 연속 인기 순위 정상을 차지하고 127개국에서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지상파에서는 1%를 넘기지 못한 것.


▲ 최종회 0.8%…평균 시청자 14만 6,000명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봉주르빵집’ 최종회인 8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0.8%를 기록했다. 개인 시청률은 0.4%, 평균 시청자 수는 약 14만 6,000명이었다. 김희애와 차승원, 김선호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지상파에서의 마지막 성적은 1%를 밑돌았다. 배우들의 인지도와 해외 인기가 국내 시청률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은 것이다. 특히 최종회는 이미 OTT에서 전편이 공개된 상태에서 방송됐다는 점에서 신규 프로그램의 첫 공개와 조건이 달랐다. 이러한 편성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두 플랫폼에서 확인된 수치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쿠팡플레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봉주르빵집’은 해외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에서 주요 동남아 국가 주간 순위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에는 미주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을 포함한 세계 127개국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으로 발표됐다. 첫 공개 직후 동남아 지역의 주간 순위 1위로 출발한 뒤 5주 동안 선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대비된다. 다만 해외 플랫폼의 인기 순위와 국내 지상파 시청률은 집계 방식과 시청 환경이 달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 쿠팡플레이서 먼저 공개…KBS 첫 사후 편성
‘봉주르빵집’은 지난 5월 8일부터 6월 26일까지 쿠팡플레이에서 8부작 전편을 공개했다. KBS는 약 두 달이 지난 8월 5일부터 수요일 오후 9시 50분에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를 마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상파로 옮겨 방송한 KBS의 첫 사례였다. 앞서 디즈니플러스 ‘트웰브’를 동시 방송한 적은 있지만 공개가 끝난 작품을 뒤늦게 편성한 방식은 달랐다.
지상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접하는 과정에서 편성 공백도 발생했다. 9월 16일과 23일, 10월 7일에는 같은 시간대에 다른 프로그램이 편성돼 방송이 쉬어 갔다. 그 결과 8월 5일 시작한 8부작이 종영하기까지 두 달 넘게 걸렸다. 매주 같은 시간에 새로운 회차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중간중간 방송이 빠지는 일정이 이어진 셈이다. 다만 결방과 낮은 시청률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KBS는 지난 7월 31일 편성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역과 노년층을 조명하는 취지가 공영방송의 가치에 맞는다고 밝혔다. KBS는 소외되기 쉬운 지역과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획이 공영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OTT 작품을 지상파에서도 소개해 시청자와 만나는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도 설명했다.


▲ 어르신 위한 빵집…김희애 사장·김선호 바리스타
‘봉주르빵집’은 전북 고창의 한 마을에 65세 이상 어르신과 동반인을 위한 디저트 카페를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희애는 사장, 차승원은 제빵사, 김선호는 바리스타, 이기택은 보조 제빵사로 손님을 맞았다. 게스트들도 회차마다 합류해 어르신들의 사연을 듣고 일상을 함께했다. 이 카페는 65세 이상이라는 입장 조건을 내걸었다. 손님으로 찾아온 어르신들은 빵과 음료를 즐기며 자신의 삶을 들려줬고 출연진은 직접 만든 디저트를 건네며 대화를 나눴다. 카페 운영 자체보다 그 공간에서 생겨나는 관계와 교감에 무게를 실었다.
제작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박근형 PD와 ‘무한도전’의 김란주 작가가 참여했다. 김 작가가 스튜디오 여름날을 설립한 뒤 처음 선보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두 제작진은 출연진의 카페 운영과 손님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어 세대 간 공감을 그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어르신들의 경험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이 작품의 방향이었다.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아쉽게 막을 내린 ‘봉주르빵집’은 쿠팡플레이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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