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보컬을 만든 노래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차트 3위까지 올랐다. 기술 실험으로 여겨지던 AI 음악이 대중음악 시장 한복판에 들어서면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주인공은 음악 크리에이터 머무르가 지난 6월 23일 발표한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다. 록 발라드 장르의 이 곡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을 담담하게 그렸다. “어릴 적 몰랐던 고민이 하나둘씩 어깨에 조용히 내려앉아 나를 짓누른다”는 가사가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는 보컬이 있다. 머무르는 곡 소개를 통해 보컬을 음악 생성형 AI 플랫폼 ‘수노(Suno)’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기획과 작사, 프로듀싱은 사람이 맡고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만 AI로 만든 셈이다. 제작자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노래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입소문이 났고, 인기는 곧 차트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2일 오전 ‘멜론 톱100’ 18위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3위까지 뛰어올랐다. 온라인 화제성이 실제 스트리밍 수치로 증명됐다.
대중의 반응은 팽팽하게 갈린다. 기획을 사람이 했고 완성도도 높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기계가 부른 노래에 온전히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AI 학습에 쓰인 원곡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지, 인간의 창작 기여를 어디까지 인정할지에 대한 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작자 보호와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AI 음악이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대중음악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창작의 본질을 둘러싼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이 곡은 14일 오후 5시 기준 멜론 톱100 3위에 올라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머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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