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20대 러너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끝내 세상을 떠났다. 연구와 달리기를 병행하며 주목받던 젊은 러너의 비보에 러닝 동호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대회 참가자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조직위는 “10월 11일 8시 49분경 서울레이스 하프코스 참가자께서 20.6km 지점에서 쓰러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하였다”며 “현장 응급조치 후 119 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전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해당 참가자는 결승선까지 약 500m를 남겨둔 지점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현장 의료진이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조직위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숨진 참가자는 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온 카이스트(KAIST) 대학원생 유지원 씨로 알려졌다. 2001년생인 그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이자 실력파 아마추어 러너였다. 지난 3월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에서는 풀코스를 2시간 56분 32초에 완주하며 아마추어 러너들의 꿈으로 불리는 ‘서브3’를 달성하기도 했다.
유 씨는 같은 달 한 러닝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지금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된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 유지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022년 처음 러닝을 시작해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기록에 도전했다는 그는 오전 9시 연구실에 출근해 저녁 8시쯤 두 시간가량 달리는 생활을 이어왔다. 진행자가 “인생이 연구와 러닝밖에 없으시네요”라고 하자 유 씨는 “그런 거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비보가 전해진 뒤 고인의 개인 계정과 인터뷰 영상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름다운 러너이자 국가의 훌륭한 인재였고,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었을 텐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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