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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지난해 처음으로 만점을 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오는 8월 12일 공개되는 영화 ‘브루탈리스트’다.
지난해 2월 국내 개봉한 ‘브루탈리스트’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과 21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당시 “고전이 될 운명을 타고난 듯한 영화를 보았다”며 ‘브루탈리스트’에 2025년 첫 별점 5점을 부여했다. 이후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과거는 어디에 맺히는가”라는 한 줄 평을 남기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높였다.
극장에서 놓쳤던 관객도 넷플릭스를 통해 명작을 을 만날 수 있게 된 가운데 ‘브루탈리스트’의 넷플릭스 공개는 예술성이 더 많은 관객과 영화 팬에게 닿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예정이다.

▲ 215분에 포함된 15분…멈춤까지 영화가 됐다
‘브루탈리스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3시간 3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다. 특히 전체 상영시간에는 영화 중간 마련된 15분의 인터미션이 포함돼 있다.
인터미션이 시작되면 화면에는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와 아내 에르제벳(펠리시티 존스)의 결혼식 사진이 타이머와 함께 나타난다.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익숙하지만 현대 영화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막간 휴식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인터미션은 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 숨을 돌릴 시간을 주는 동시에 서사를 구분한다. 미국에 정착한 라즐로가 건축가로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전반부와 거대한 건축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무너지는 후반부 사이에 분명한 경계를 만든다.
단순히 러닝타임을 견디게 하는 휴식이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감각을 관객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고, 영화의 흐름을 다시 정돈하는 연출 장치로 사용된 셈이다.

▲ 실존 건축가의 일대기 같지만…사실은 가상의 인물
‘브루탈리스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계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가 1947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겪는 일을 그린다.
전쟁의 상흔과 이민자의 가난, 미국 사회의 차별을 견디던 라즐로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 리 밴뷰런(가이 피어스)을 만나 거대한 건축 프로젝트를 맡는다. 그러나 기회처럼 보였던 만남은 후원과 통제, 욕망이 뒤엉킨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진다.
영화가 실제 역사와 당시 이민자의 현실을 세밀하게 끌어온 만큼 라즐로 역시 실존했던 건축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브레이디 코벳 감독과 모나 파스트볼드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실제 시대적 배경 위에 허구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세운 구성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 듯한 사실감을 만든다. 관객은 라즐로가 남긴 건축물과 삶이 실제 역사 어딘가에 존재했을 것 같은 착각 속에서 그의 긴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 건축을 소재로 삼고, 건축하듯 완성한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건축은 단순한 직업이나 배경으로 머물지 않는다. 라즐로는 자신이 겪은 전쟁의 기억과 상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이민자의 삶을 건축물에 투영한다.
영화 역시 라즐로의 인생을 빠르게 요약하지 않는다. 전쟁의 상처와 이민자의 현실, 예술가의 집념과 후원자의 권력을 긴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다.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이 완성되는 과정처럼 인물과 사건을 단계적으로 배치한다.
1950년대 개발된 와이드스크린 촬영 포맷인 비스타비전을 활용한 영상도 건축물의 크기와 공간감을 강조한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와 인물의 작은 모습이 대비되면서 라즐로가 세우려는 이상과 그를 짓누르는 현실이 함께 드러난다.
건축가를 다룬 영화인 동시에 구성과 촬영, 시간의 사용까지 건축의 방식을 닮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극장 개봉 당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브루탈리스트’는 이번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난다. 긴 러닝타임으로 극장 관람을 망설였던 관객들에게는 다시 한번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오는 8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브루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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