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가수 조성모가 뺑소니로 형을 잃은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이날 조성모가 찾으려 한 친구는 그의 고통까지 감싸준 수호자 같은 은인이었다.
14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조성모가 출연해 친구 김현근 씨를 찾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한 이래 ‘To Heaven’ ‘불멸의 사랑’ ‘가시나무’ 등을 탄생시키며 ‘발라드의 황태자’로 군림한 조성모이나 그의 과거는 아픔을 연속이었다. 조성모는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무려 4년간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 사이 IMF가 왔고 집이 빚더미에 올랐다고.
심지어 자폐증을 앓고 있던 큰 형이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상실의 아픔도 겪었다. 이 때문에 ‘To Heaven’을 부르며 눈물짓곤 했다는 것이 조성모의 고백이다.
조성모는 “4년간 가출생활을 했다. 거처가 분명치 않아 친구 집에 빌붙어서 잘 곳을 해결했다. 어디서 마음 편히 밥 한 끼 먹지 못했다”라며 고단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조성모는 또 보고픈 친구 김현근 씨에 대해 “언제든 전화하면 ‘와줄 거다’란 믿음이 갔던 내 수호자 같은 친구였다”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이어 조성모는 ‘To Heaven’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으나 가수활동이 이어지면서 김현근 씨와 멀어졌다며 “4년 동안 쉬는 날 없이 일했다. 정말 바빴다. ‘To Heaven’으로 이름을 알리고 사랑도 받았는데 소중한 친구를 잃은 거 같다”라고 자조했다.
이날 조성모는 소중한 그 친구 김현근 씨와 만났다. 김 씨와 감격적인 포옹 후 조성모는 “지금에서가 아니라 그때 더 챙겼어야 했는데 시간을 놓쳤다”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김 씨는 괜찮다며 조성모를 격려했다.
조성모는 또 “잃어버렸던 시간만큼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젠 처신하고 살겠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으니 잘해보자”라며 김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씨는 “내가 뭘 해줬다고 날 찾나 싶어 출연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친구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니 정말 좋았더라. 마음이 가는 대로 출연을 결심했다”라며 그 손을 마주잡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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