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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쓰레기 왕국” 8년차 찐친들의 제로웨이스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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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 올해 24세 대학생 안혜미, 맹지혜 씨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쓰레기 왕국’이라고 부른다. 일회용품 같은 쓰레기가 언젠가 지구를 뒤덮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이들은 커다란 프라이팬을 들고 피자 가게에 찾아가 “포장해주세요”를 외치고, 샴푸통을 스프링까지 분리해 버리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 ‘쓰레기왕국’에 올린다. 제로웨이스트를 비롯한 환경 문제를 다루는 이 채널의 현재 구독자는 약 6만 명. 지난해에는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20대다운 유쾌함으로 제작한 영상의 주 시청 층은 밀레니얼 세대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는 두 사람이 어떻게 밀레니얼이 응원하는 환경 유튜버가 되었는지 이메일을 통해 들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와 폐기물을 줄이는 운동

‘“환경운동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쓰레기왕국'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안파카' 안혜미 씨와 '맹스터' 맹지혜 씨. 두 사람은 서로가 알파카, 햄스터를 닮아 이같은 별명을 지었다고 했다. 쓰레기왕국 제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유튜브 “쓰레기왕국”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안혜미, 맹지혜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쓰레기 왕국에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구를 쓰레기왕국으로 비유했어요. 저희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착실한 실천자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알아가고 배우며 ‘쓰레기 왕국’의 조그마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8년차 단짝이라는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같은 대학의 산업디자인과에 함께 진학한 사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왔다고.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두 사람이 제로웨이스트를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쓰레기왕국 제공

– 두 분은 원래 환경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환경 문제를 다룬 뉴스 등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고등학교 때 하자센터라는 곳에서 들었던 환경 관련 프로그램이었어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최대한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후로 환경문제에 대해 알아보면서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요.”

– 환경 문제는 최근 밀레니얼세대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 같아요.

“(처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는 주요 시청자 연령층이 20대 후반~40대였는데, 점점 10대와 20대 초반 분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 (쓰레기왕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 플랫폼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했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아요. 또 저희 채널 외에도 다양한 환경 컨텐츠들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가속화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우리가 배우고 느끼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기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두 분은 언제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시작하셨나요?

“어느 날 집 한 구석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이 보였고, 눈 앞에 있는 쓰레기부터 잘 분리배출하자는 다짐으로 실천했어요. 그 다음은 어떻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이후) 뉴스, 책, 다큐에서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했던 행동들이 ‘제로웨이스트’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 유튜브를 시작하신 계기는요?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를 하던 중)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하고 조금씩 계획했어요.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고요. 완벽한 제로웨이스트가 아니더라도 그저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고 느끼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쓰레기왕국 유튜브 캡처

쓰레기왕국에서 약 99만 조회수를 기록한 ‘일회용품 없이 배달음식 먹방 챌린지’ 영상에도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프라이팬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해 피자를 포장하지만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소스를 받아오고 마는 두 사람. 이어지는 ‘결국 일회용품 사용ㅠㅠ’이라는 자막은 좌충우돌 제로웨이스트 실천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 영상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로 부터 ‘나도 다회용기를 사용해 포장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뉴스 매체들과 환경 관련 도서들도 찾아보고, 우리 일상 속에서 몰랐던 부분들이나 생길 때 등등 콘텐츠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메모해 두고 함께 의논하면서 계획을 잡고 있어요!”

-영상 제작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희만의 캐릭터와 일러스트요. 드로잉 부분을 최대한 많이 넣어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시청자 이해도를 위해 도입부분과 마무리 부분에 넣을 멘트도 신경쓰는 편이고요. 또 영상 촬영에 있어서 최대한 질을 높이려고 해요. 더빙은 아직 저희가 마이크가 없어서 최대한 잡음이 안들리고 잘 녹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유튜브는 취미, 환경관련 진로를 택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최근 영상에서 “유튜브는 취미, 환경관련 진로를 택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요. 여전히 고민 중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다양해서 진로를 정확하게 정하기가 어려워요!”

-진로와 별개로 환경 관련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실 예정인가요?

“유튜브 쓰레기왕국 채널은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쓰레기왕국 채널은 저희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면 알려드리고, 또 구독자님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면서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쓰레기왕국, 그리고 두 분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로웨이스트 하면 되게 어렵게 느껴지는데 저희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만큼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채찍질하기보다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독려의 마음을 끌고 싶어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환경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며, 작은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쓰레기왕국이 되고 싶어요.”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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